"로봇 믿고 쓸어담았는데"…증권가 전망에 개미들 '대혼란' [투자톡]

강경주 2026. 7. 1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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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조 클럽' 눈앞인데…증권가 현대차 엇갈린 전망
매출은 사상 최대…영업익은 10% 감소 전망
목표주가 70만원 vs 84만원…극명한 온도차
"로보틱스 재평가" vs "외국인 이탈"
현대차는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 하프타임에서 아틀라스가 심판에게 경기구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성공적으로 시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본전달 세리머니를 펼치는 아틀라스. 2026.7.6 /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지난 2분기에 매출 50조원을 돌파했을 지 여부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을 빼면 국내 첫 '분기 매출 50조 클럽' 멤버가 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의 평가는 엇갈린다. 단기 실적 둔화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가 있는가 하면, 로보틱스 등 신성장동력을 높이 평가해 상향 조정한 증권사도 나왔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한 49조521억원이다. 현대차가 분기 매출 50조원을 넘어서면 분기 매출 40조원(2023년 2분기)을 돌파한 지 3년만에 덩치를 10조원이나 불린 셈이 된다. 

국내에서 분기 매출 50조원을 넘어선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곳 뿐이다. 현대차가 분기 매출 50조원 클럽 멤버가 되면 반도체를 제외한 첫 기업이 된다. 자동차산업은 반도체처럼 뚜렷한 사이클이 없는 만큼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영업이익은 3조13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판매 신기록에도 대전 안전공업 화재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탓이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미국의 관세 부담으로 인해 매출은 늘어도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모양새가 됐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과 10%대 영업이익 감소가 담긴 성적표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현대차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은 엇갈린다. 키움증권은 올해 이익이 늘어나기 힘들다는 이유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누적된 손익 충격으로 인해 현재로서는 현대차의 올해 이익 증가 가능성을 확신하기 어렵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하되 목표주가는 75만원에서 70만원으로 낮췄다.

정주영 현대자동차그룹 창업회장 서거 25주기를 기리기 위해 지난 2월 개최된 추모 음악회의 의미와 준비과정이 CNN 프로그램 '쇼타임'을 통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4차례에 걸쳐 전 세계 180여 개국에 방영됐다고 1일 밝혔다. 추모 음악회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2026.7.1 / 사진=현대자동차·기아 제공


키움증권은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을 매출 47조2000억원, 영업이익 2조8300억원으로 전망했다. 내수 판매량은 15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신 연구원은 "안전공업 화재로 인해 싼타페 등 주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국내공장 생산 차질이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며 "현대모비스 인도공장 화재에 따른 첸나이 1공장 생산 차질은 정상화됐지만 연이은 협력사 화재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원·달러, 원·유로 환율 상승도 현대차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2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549원, 원·유로 환율은 1767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30원과 18원 올랐다. 신 연구원은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판매보증충당부채 재평가가 판관비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2분기에는 1000억~1500억원 수준으로 반영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비용이 4000억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는 것도 주가에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았다. 올 1월35%에 달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지분율이 25% 밑으로 떨어졌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초 피지컬 AI(인공지능)가 촉발한 현대차의 주가 상승 스토리를 더이상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주가 상승 여력이 악화했다"며 "외국인 투자자를 돌아오게 하려면 본업 경쟁력을 회복해 주당순이익(EPS) 기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반면 DS투자증권은 현대차에 대한 투자 포인트가 자동차 실적보다 로보틱스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완성차 제조를 넘어 현장 데이터 기반 로보틱스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74만원에서 8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단기 실적은 생산 차질 영향으로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하반기부터 물량 회복과 원가 개선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로보틱스 사업 가치가 새로운 밸류에이션 요인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로봇 메타플랜트 애플리케이션 센터(RMAC)를 중심으로 방대한 산업 현장 데이터를 축적하며 '데이터 플라이휠'을 구축한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현대차그룹이 제조 현장에서 확보하는 물리 데이터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경쟁력의 핵심 자산으로, 다른 로봇 기업이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진입장벽이라는 평가다.

그는 또 "주가 상승의 핵심은 결국 로보틱스"라며 "RMAC를 시작으로 데이터 플라이휠이 본격 가동되는 등 사업이 고도화되고 있는 것 외에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로보틱스 사업자란 점도 매력 포인트"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구글과의 협업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구글 스마트글래스로 1인칭 영상 데이터를 확보하면 로봇 AI 학습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중국 로봇 기업보다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서 현대차의 기업가치도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현대차 실적에 대해 매출액 193조7000억원, 영업이익 11조9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와 3.7% 증가한 수치다. 그는 "올해 하반기는 우호적 환율 환경 지속과 물량 차질 만회, 원재료 가격 하향 반영이 추정치 유지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사옥에서 4족 보행로봇 스팟(Spot)과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모베드(MobED)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6.8/뉴스1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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