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아버지 “아들 원룸 비번, 경찰이 알려줘”... 증거 인멸 부인
전남광주에서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23·구속)의 아버지 장모 경감이 장윤기 사건 관련 주요 증거 인멸에 대해 “짐을 정리하려 했을 뿐”이라며 증거 인멸 의도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경감은 앞서 장윤기의 원룸에서 발견된 리얼돌(성인용 인형)이나 장윤기의 구형 휴대전화 등 핵심 증거물을 폐기했다. 또 수사 초기 장윤기의 차량에서 발견된 케이블 타이 역시 장 경감의 집에서 발견됐다.
11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장 경감은 지난 10일 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팀에 출석해 주요 증거 폐기 경위에 대해 답변했다. 당시 장 경감은 리얼돌을 버린 것에 대해 “지금 시점에야 그게 중요한 증거물이란 걸 이해하지만, 5월 당시엔 경찰이 집 주소와 비밀번호를 알려주니 치워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초기 장윤기 원룸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이 리얼돌은 가슴과 목 부분을 흉기로 훼손한 흔적이 있어, 장윤기의 강간살인 의도를 입증할 주요 증거물로 지목됐다. 하지만 압수수색 사흘 후 장 경감은 원룸에 방치돼 있던 리얼돌을 가져다 광주 시내 곳곳에서 폐기했다.
장 경감은 “근무 연이 있던 수사팀 직원에게서 원룸 비밀번호를 받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윤기의 차량에 있던 케이블 타이를 자신의 집으로 가져간 데 대해선 “차량 속 짐들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버릴 건 버리고 집에 가져갈 건 가져다 둔 것”이라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 경감은 장윤기 사건을 수사한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장 박모 경감과 빈번하게 연락을 주고받았고, 수사팀원 A 수사관으로부터는 “장윤기가 경찰 가족인 것을 다들 쉬쉬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장 경감이 경찰에 제출한 휴대전화에서는 통화 녹음이 모두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 경감은 이에 대해 “내가 지웠다”고 밝혔다고 한다.
장윤기 관련 부실수사와 수사 내용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경찰은 김모 전 광산경찰서장 등 지휘부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서장은 수사 초기 장윤기 원룸 압수수색 당시 직접 현장을 지휘하며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선 서장이 압수수색 현장을 직접 지휘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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