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 암살하면 미사일 1000기로 몰살”…이란에 경고
“이스라엘, 이란 협상단 암살 시도” NYT 보도도
美-이란 종전협상, 잇단 음모에 물거품 위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정부가 현 미국 대통령인 나를 암살하거나 암살을 시도하겠다는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를 대비해 이란 이슬람공화국을 겨냥한 미사일 1000기가 이미 발사 준비를 마쳤다”며 “곧바로 수천 기가 추가로 투입될 준비도 돼 있다”고 올렸다. 이어 “관련 명령은 이미 내려졌고 미군은 필요할 경우 1년 동안(연장 가능) 이란 전역을 완전히 몰살하고 파괴할 준비와 의지,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알라를 찬양하라”는 조롱하는 듯한 문구를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이 자신을 암살하려고 모의하고 있다는 첩보를 이스라엘을 통해 전달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전용기 에어포스원의 구형 비행기를 먼저 탄 후, 신형 비행기로 갈아탔다. 이를 두고 이란의 암살 가능성을 파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앙카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이란의 암살 대상 리스트 1순위”라고 말하기도 했다.
![[밀든홀 공군기지=AP/뉴시스] 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영국 밀든홀 공군기지에 도착해 새 에어포스원을 타기 위해 구형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2026.07.09.](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1/donga/20260711150950248bnds.jpg)
이에 앞서 이스라엘이 미국과 종전 협상을 벌이던 이란 협상단 지도부를 암살하려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이달 2일 익명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4월경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이스라엘이 이란 측 협상단을 살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관련국에 이를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파악한 암살 대상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 등이다.
미국은 7~8일 이란 군사시설을 집중 타격하는 등 대(對)이란 공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시기 이란에 대한 강경한 발언을 연일 쏟아냈다. 그는 8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함께한 자리에서 이란을 향해 “병든 사람(sick people)” “제정신이 아니다(cuckoo)” 등 강하게 비난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적 반응에 암살 첩보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을 내놨다. WSJ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이번 암살 첩보가 양국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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