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베레프, 한 해에 롤랑가로스와 윔블던 동반 우승 가능할까?

김홍주 기자 2026. 7. 1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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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 슬램'은 테니스계 진기록
윔블던에서 '채널 슬램'에 도전하는 알렉산더 즈베레프. 윔블던

한 해에 롤랑가로스와 윔블던을 모두 우승하는 것은 테니스계에서 가장 달성하기 어려운 업적 중 하나로 꼽힌다. 테니스계에서는 이를 '채널 슬램(Channel Slam)'이라고 부른다. 영국 해협(English Channel)을 건너 연속으로 우승했다는 의미이다.

왜 이 업적이 대단할까? 

6월 초까지 미끄러지고 공이 높게 튀는 클레이(흙) 코트에서 체력전을 치른 후, 불과 3~4주 만에 공이 매우 낮고 빠르게 깔리는 잔디 코트에 완벽히 적응해야 한다. 클레이에서는 끈질긴 베이스라인 랠리 능력이 필요한 반면, 잔디에서는 강력한 서브와 슬라이스, 빠른 네트 대시가 유리하다. 두 코트를 한 달 사이에 모두 지배하려면 완벽한 올라운더 플레이어여야만 가능하다.

올해 롤랑가로스 챔피언인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가 윔블던 결승에 진출하면서, 역사상 7번째로 이 위대한 '채널 슬램'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기회를 잡게 되었다.

두 대회를 같은 해에 연달아 석권한 역대 남자 단식 선수는 단 6명뿐이다. 프로 선수에게 문호를 개방한 오픈 시대(Open Era, 1968년 이후)를 중심으로 달성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모두 역대급 선수들이다.  

올해 롤랑가로스를 제패한 즈베레프. FFT

한 해에 롤랑가로스·윔블던을 동시 석권한 남자 선수의 1호는 로드 레이버(호주)로 1969년 오픈 시대 최초이자 유일한 '캘린더 그랜드슬램' 달성 과정에서 기록되었다.

2호는 비외른 보리(스웨덴)로 1978~1980년 3년 연속 동시 석권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수립했다. 3호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이며 2008, 2010년 두 번이다. 2008년 '클레이 황제'가 잔디까지 정복하며 나달 시대 개막을 알렸다.

4호는 2009년의 로저 페더러(스위스). 롤랑가로스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후 곧바로 윔블던까지 석권했다. 5호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이며 2021년, 호주 오픈에 이어 프랑스 오픈, 윔블던까지 3연속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가장 최근 기록은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로 2024 롤랑가로스와 윔블던을 연이어 제패했다. 2024년 롤랑가로스 결승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꺾고 첫 우승을 했고, 그해 윔블던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를 꺾고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 우승을 통해 알카라스는 보리가 가지고 있던 기록을 깨고, 역사상 최연소(만 21세)로 채널 슬램을 달성한 선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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