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억만장자 모임서 포착…"2028년까지 완판" TSMC에 반격 [강경주의 테크X]
생산 병목 답없는 TSMC…삼성 파운드리에 기회
파운드리 사업 책임지는 한진만 사장 현지 동행

고전을 면치 못하던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부의 흑자 전환 전망에 점차 근거가 쌓이고 있다. 빅테크에서 반도체 수탁생산 제안이 이어져 파운드리 업계 세계 1위 TSMC의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유안타증권은 10일 "TSMC의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어서며 글로벌 빅테크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라인이 사실상 2028년까지 예약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1위는 72.3%를 기록한 TSMC이고, 2위는 6.5%인 삼성전자"라며 전년 동기에는 TSMC가 67.6%, 삼성전자가 7.7%였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내에서 TSMC의 70%가 넘는 점유율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게 선호되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주문을 주는 수요자가 갑이 아닌 을의 위치에 처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권 연구원은 "TSMC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첨단공정 가격을 인상했다."며 "애플, AMD 등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3나노미터(㎚·1나노는 10억분의 1m)와 5나노 등 최첨단 공정과 고성능 반도체 생산에 활용되는 7나노 공정까지 웨이퍼 공급 단가를 5~10% 인상하는 방침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TSMC의 가격 인상 배경에는 수요자의 요청을 충족하지 못하는 생산 CAPA에 있다"며 "대만 현지 매체에 따르면 TSMC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로 2028년까지 모든 주문 예약이 꽉 차 있다고 보도했다"면서 "특히 AI 반도체에 필요한 2나노 공정의 생산 능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고 부연했다.
권 연구원은 "장기화하는 현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빅테크들의 공급망 다변화 정책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대안은 2나노, 3나노 공정을 통한 제품 생산이 가능해야 하고, 안정적인 수율이 보장과 생산 능력이 확보돼야 하는데 여기에 부합하는 회사가 삼성전자 파운드리"라고 제시했다.
빅테크의 파운드리 고객사 확대 움직임은 이미 감지되고 있다는 게 권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2나노 공정 수주를 이미 확보한 상황"이라며 "테슬라는 AI6 업그레이드 버전인 AI6.5를 추가했고 TSMC에 위탁생산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에서는 구글이 생산 병목을 피하기 위해 메인 프로세서는 TSMC,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연결하는 메모리 입출력 다이를 삼성전자로 나눠서 위탁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메타 역시 AI가속기인 MTIA 1, 2세대는 TSMC에서 생산했지만, 차세대 AI 가속기 MTIA 3세대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할 것으로 업계에서 전망하고 있다.
생산 능력 확대도 삼성전자의 강점이라고 짚었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며 "미국 내 생산거점을 확보할 경우 현지 빅테크 고객 확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해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의 선밸리 콘퍼런스 출장 이후 파운드리 공급 계약 체결 소식을 알려왔다"며 "이 회장의 선밸리 콘퍼런스 방문은 파운드리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이 회장은 지난 7일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열리는 '억만장자들의 사교 모임'인 '선밸리 콘퍼런스' 일정을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을 책임지는 한진만 사장과 동행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TSMC의 생산 한계와 미국 인텔의 추격으로 파운드리 시장이 새 국면을 맞은 가운데, 이 회장이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와의 접점을 넓히며 추가 수주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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