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흔든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금융당국 칼 빼들까 [주간 증시해설서]

강서구 기자 2026. 7. 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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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주간 증시해설서
한눈에 본 7월 둘째주 시황
여전히 극심한 국장 변동성
일주일에 세번 사이드카 발동
역대급 실적 달성한 삼성전자
원·달러 외환시장 24시간 개방

#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7월 둘째주(6~10일) 코스피 시장에선 5거래일 중 3거래일 동안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10일 기준으로 올해 국장에서 발동한 사이드카는 총 53번에 달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 국장을 흔드는 건 이번에도 '삼전닉스'였다. 삼전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시장의 자금이 쏠린 게 원인이었다. 과도한 변동성에 금융당국까지 나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부작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거다. 시장에선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변동성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7월 둘째주 증시해설서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사진|뉴시스]
# 시황 = 국내 증시의 흐름을 예측하는 게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변동성이 높아진 탓인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처럼 움직이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선 일주일 사이 세번이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 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할 정도였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큰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던 증시가 상승세로 한주를 마감했다는 점이다. 시작은 불안했다. 7월 둘째주(6~10일) 투자자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7일과 8일 각각 '검은 화요일' '검은 수요일'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1% 하락하며 7656.31로 곤두박질쳤다. 코스피지수가 8000선을 회복한 지 이틀 만이었다. 하락세는 8일까지 이어졌고, 코스피는 7200선(종가 7246.79)까지 밀렸다.

시장을 흔든 건 '반도체 고점론'이었다. 삼성전자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 되레 투자자의 불안감을 키웠다.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으니 이제는 실적이 줄어들 일만 남은 게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도 투자자의 우려를 자극했다. 모건스탠리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전략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중심의 상승장이 마무리되고 시장 주도주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하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최근 반도체주 급락은 시장 주도주가 다른 업종으로 이동하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사진|뉴시스]
국장을 흔든 변수는 또 있었다. 미국과 이란 종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게 악재로 작용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7일과 8일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건 이 때문이다. 9일 하락세가 멈춘 코스피지수는 10일엔 큰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7704.93까지 치솟으면서 이번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코스피지수와 함께 코스닥지수도 덩달아 출렁였다. 6일 847.07이었던 코스닥지수는 계속해서 하락해 8일 785.00까지 떨어졌다. 다행히 9일과 10일 이틀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며 837.43으로 7월 둘째주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를 기록하긴 했지만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려면 멀었다. 올해 초 코스닥지수는 945.57이었다.

# 거래실적 = 7월 둘째주에도 '외국인 매도, 개인투자자 매수'란 큰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 기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3조582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외국인 투자자에 맞서 2조6375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4조1160억원어치를 팔았고, 코스닥에서는 533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반대로 움직였다. 코스피에서 3조682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1조453억원을 순매도했다.

[사진|뉴시스]
뻔한 흐름이었지만 주목할 점은 있었다. 외국인 투자자가 반짝 매수세를 기록했다는 거다. 코스피지수가 5%대 하락세를 기록한 8일과 9일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3436억원, 1343억원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를 '셀 코리아(Sell Korea)'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언제쯤 '안정적인 매수세'로 돌아설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시장에선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증시 변동성 완화와 환율 안정, 투자심리 개선이 함께 나타나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관건은 변동성이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만든 변동성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이 마련하고 있는 보완책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 주요 종목 = 삼성전자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7일 삼성전자는 2분기(잠정치) 매출액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년 사이 129.3%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810.2% 증가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역대급 실적인데, 영업이익 순위를 매기면 세계 1위다. 삼성전자가 거둔 영업이익은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엔비디아의 올 1분기 영업이익 535억3600만 달러(약 81조6700억원)를 웃돌는데, 엔비디아 실적이 분기 세계 1위였다.

문제는 주가다. 앞서 언급했듯 역대급 실적에서 기인한 '반도체 고점론'에 주가가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7일과 8일 각각 6.92%, 6.25% 하락하며 27만7500원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주가가 28만원대를 밑돈 건 5월 20일(27만6000원) 이후 33거래일 만이었다.

다행히 10일 전 거래일 대비 2.52% 상승하며 28만5000원을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2거래일 연속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세를 탄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merican Depositary Receipts·ADR) 수요예측에서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청약이 몰렸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살아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삼전닉스의 주가가 연일 5% 안팎의 변동폭을 보이고 있다는 건 시장의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0일 국내 증시의 상승세에도 곤두박질친 종목이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 HLB다. HLB의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이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는 데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떨어졌다.

HLB는 이날 FDA부터 보완요구서한(CRL·Complete Response Letter)을 받았다고 밝혔다.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세번째 승인 보류다. 그러자 HLB그룹 관련주가 일제히 큰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지주회사격인 HLB,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HLB생명과학 등 HLB 상장 종목 10개 중 절반에 달하는 5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 환율 = 7월 둘째주 우리나라 외환시장에 큰 변화가 생겼다. 6일부터 원·달러 외환시장이 '24시간 운영체제'로 바뀌었다. 이제 1월 1일과 주말을 제외하곤 24시간(월요일 새벽 6시~토요일 새벽 6시) 중단 없이 외환 거래가 가능해졌다.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이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다. 6일 1530.30원(주간 거래 종가 기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10일 1501.4원에 장을 마감했다. 8일에는 1498.5원까지 하락하며 지난 5월 14일(1491.0원) 이후 처음으로 1500원대를 밑돌았다. 7일과 8일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의 ADR 상장 효과도 원·달러 환율을 낮추는 데 한몫했다. 11일 현재 환율은 1500원 선이다.

# 채권 = 한국은행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9일 국회에서 "물가의 오름세가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시장의 전망이 현실화하면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2023년 1월(0.25%포인트 인상) 이후 2년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방향을 바꾼다. 한은의 7월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에 열린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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