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나스닥 화려한 데뷔⋯마이크론 시총 넘었다

박준영 기자 2026. 7. 1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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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타종을 하며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통해 나스닥에 입성한 SK하이닉스가 상장 첫 거래에서 공모가 대비 13%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 성장 기대감과 미국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는 나스닥에서 170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장 중 한때 177달러까지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168.4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한국거래소에서 최근 3거래일 평균 주가에 약 2.7% 프리미엄을 반영해 산정한 ADR 공모가보다 약 13.1% 높은 수준이다. 종가를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한국 주식 한 주당 252만 8000원 수준으로, 전날 거래소 정규시장에서 기록한 종가인 218만원보다 약 16% 높은 가격이다. ADR 종가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한 시가총액은 약 1조 2000억 달러로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약 1조 100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가 흐름이 AI 메모리 산업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있으며,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이번 상장은 규모면에서 시장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ADR 1억 7790만주를 주당 148달러에 공모해 265억 달러(한화 약 40조원)를 조달했다. 이는 스페이스X(857억 달러)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이며, 외국 기업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ADR 상장을 계기로 미국 자본시장에서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고, AI 핵심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차세대 컴퓨팅 생태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SK하이닉스 측은 기대했다.

한편 이날 거래는 임시 종목코드인 ‘SKHYV’로 이뤄졌다. 오는 13일부터는 정식 티커인 ‘SKHY’로 변경돼 정규 거래가 진행된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