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몇 년 동안 지켜봤다, 영입 기회오자마자 움직여" 미네소타 단장이 밝힌 영입 배경…한국에서처럼 '트윈스'로 ML 꿈 이뤘다

김건일 기자 2026. 7. 11.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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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고우석.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유니폼을 입고 트리플A에서 시즌을 보내던 고우석(27)은 트레이드 마감도 아닌 시점에 미네소타 트윈스로 현금 트레이드됐고, 계약에 포함된 상향 이동(Upward Mobility) 조항에 따라 곧바로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고우석은 2024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빅리그 문턱은 높았다.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한 뒤 루이스 아라에스 트레이드의 일환으로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했고, 이후에는 마이애미와 디트로이트 산하 마이너리그를 전전해야 했다.

첫 두 시즌은 기대와 달랐다. 낯선 환경과 새로운 야구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좀처럼 자신의 공을 보여주지 못했다.

▲ 고우석이 10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 구원 등판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홈런으로 실점했지만, 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냈다. 최고 구속은 96마일까지 나왔다.

그러나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 톨리도 머드헨스에서 41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96, WHIP 0.82, 54탈삼진, 13볼넷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계약에 포함된 상향 이동 조항을 행사했고, 디트로이트가 메이저리그 콜업 대신 이적을 선택하면서 미네소타가 재빨리 영입에 나섰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빅리그 승격 소식에 고우석도 쉽게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고우석은 통역 레오 배를 통해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는 믿을 수가 없었다. '정말인가? 진짜 메이저리그에 가는 건가?'라는 생각뿐이었다"며 "제러미 졸 단장에게 전화를 받고 나서야 '정말 빅리그에 가는구나'라는 걸 실감했다. 그전까지는 계속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네소타 역시 오래전부터 고우석을 주시해왔다.

제러미 졸 단장은 "상향 이동 조항이 있다고 해서 항상 기회가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 여러 상황과 타이밍이 맞아야 한다"며 "하지만 고우석의 올해 성적과 현재 우리 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한 번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미네소타는 지난달 오스틴 보스를 지명할당(DFA)하면서 40인 로스터에 한 자리를 비워둔 상태였다. 덕분에 별다른 절차 없이 고우석을 등록할 수 있었고, 대신 우완 코디 로어리슨을 트리플A로 내려보냈다.

▲ 올 시즌 고우석은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더블A에서 13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66, 탈삼진률 44.9%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고, 5월 트리플A 톨리도로 승격한 뒤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트리플A에서는 27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96, FIP 2.28, 탈삼진률 29.1%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승격을 요구하는 성적을 남겼다.

구단이 높게 평가한 것은 고우석의 변화된 구종 구성이다. 미네소타 스카우트들은 직구의 상하 무브먼트와 변화구로 헛스윙을 끌어내는 능력을 강점으로 분석했다.

고우석도 미국 진출 이후 가장 큰 변화로 스플리터를 꼽았다.

"한국에서는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주로 던졌다"며 "미국에 와서 스플리터를 새롭게 추가했다. 마이너리그에서 많은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항상 스트라이크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적극적으로 승부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미네소타는 최근 몇 년 동안 시즌 도중 다양한 방식으로 불펜 자원을 발굴해왔다. 고우석 역시 그 연장선에 있는 영입이지만, 상향 이동 조항을 활용해 빅리그 직행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사례다.

게다가 메이저리그 신분을 유지하면서도 마이너리그 옵션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구단 입장에서도 활용 가치가 높다.

졸 단장과 데릭 셸턴 감독은 아직 고우석의 투구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영상과 스카우트 리포트만으로도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졸 단장은 "우리 스카우트들이 여러 차례 관심 있게 지켜봤던 선수"라며 "투구 조합과 구종 활용을 조금만 보완하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디트로이트 산하 더블A와 트리플A에서 보여준 올해 성적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셸턴 감독 역시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고우석의 구위를 높게 평가해 왔다"며 "한국 대표팀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던 선수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영입 기회가 생기자 바로 움직였다. 앞으로도 전통적인 방법이든 새로운 방식이든 불펜을 강화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시도할 것이다. 옵션이 남아 있다는 점 역시 우리에게는 큰 장점"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 미네소타 트윈스 데뷔전을 치른 고우석. ⓒ연합뉴스/AP

고우석에게는 미네소타라는 팀 이름도 특별하다. KBO리그에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7시즌 동안 활약했던 고우석은 트윈스라는 이름을 가진 또 다른 구단에서 몸 담게 됐다.

고우석은 지난해 겨울 KBO리그 복귀도 진지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치르면서 다시 한번 미국 무대에 도전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고우석은 "미국에서의 첫 두 시즌은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미국 야구를 많이 배웠고 선수로서도 성장했다"며 "올해 다시 도전하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갔다면 평생 후회했을 것이다. 비록 마이너리그 계약이었지만 다시 미국에 와 끝까지 버티며 꿈을 이루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10일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 구원 등판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홈런으로 실점했지만, 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냈다. 최고 구속은 96마일까지 나왔다.

미네소타 소식을 다루는 트윈스 데일리는 "미네소타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하위권 불펜을 운영하고 있다"며 "고우석은 생각보다 빠르게 필승조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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