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반도체高 설명회에… 전국 학부모 폭우 뚫고 몰려왔다

음성=최예나 기자 2026. 7. 11.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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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반도체고 입시설명회 450여명 참석
‘삼전닉스’ 열풍에 서울, 부산, 울산 등지서
“고졸차별 없나요” 2시간 동안 질문 쏟아져
학교 “취업 약정 기업만 150여곳…걱정말라”
10일 오후 충북 음성군 충북반도체고 체육관에서 열린 2027학년도 신입생 입시 설명회에서 중3 학생과 학부모들이 홍보 영상과 책자를 보고 있다. 음성=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0일 오후 충북 음성군의 충북반도체고등학교 체육관은 쏟아지는 장맛비에도 450여 명의 학부모와 학생들로 빼곡했다. 국내 1호 ‘반도체 마이스터고’(산업 수요 맞춤형 고등학교)인 충북반도체고 입시 설명회를 듣기 위해 서울, 부산, 울산 등 각지에서 온 이들은 홍보 영상과 자료를 연신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며 메모했다.

설명회 2시간여 동안 학부모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취업이 가능하냐”, “다른 반도체고와 차이점이 뭐냐”, “고졸자로 취업하면 차별은 없느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정재원 교사는 “졸업생 20∼25%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가고 취업 약정을 맺은 기업만 150여 곳”이라며 “취업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소개했다.

반도체 산업 초호황과 ‘삼전닉스 억대 성과급’의 여파로 반도체 마이스터고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진학 문의가 급증하자 충북반도체고는 올 들어서만 입시 설명회를 3차례 열었을 정도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 중국 CCTV 등 해외 매체도 한국 반도체 호황을 전하며 이 학교를 보도했다.

반도체고의 몸값이 높아진 건 고교 졸업 후 반도체 기업 취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충북반도체고 취업률도 2010년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이후 95%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특히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계열사들은 2학년 초 성적 우수자를 미리 뽑아 장학금을 주고 졸업 후 채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 교사는 “중견기업이나 외국계 회사도 연봉이 높다”며 “성적이 높지 않아 중소기업에 취업한 한 졸업생은 서른 살에 2억 원 이상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NYT는 이 학교 서운석 교장의 발언을 인용해 “취업 후 1년 일하고 돌아온 제자들이 교사 연봉보다 높은 성과급을 얘기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마이스터고의 교육은 철저하게 실무 중심으로 이뤄진다. 충북반도체고는 최첨단 장비와 클린룸을 갖춘 반도체 실습시설 6곳이 있다. 학생들은 방진복을 입고 에어샤워를 통과해 반도체 제조실이나 후공정 기자재실에서 직접 웨이퍼를 다룬다. 강수진 교사는 “SK하이닉스에서 모든 장비를 기증받았다”며 “대학 반도체학과에서 벤치마킹하러 온다”고 했다.

충북반도체고 외에 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 대구반도체마이스터고, 한국반도체마이스터고 등 3곳도 입학 문의가 크게 늘었다. 올해 마이스터고로 전환한 경북 경주의 한국반도체마이스터고는 9월 예정된 4차 입시 설명회까지 이미 마감됐다.

내년 서울반도체고에 이어 2028년에는 경기 용인시와 부산에서도 반도체고가 문을 연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에 들어서는 용인반도체고를 두고 하루 수십 통씩 문의 전화가 이어지자 용인교육지원청은 홈페이지 내 전용 게시판을 신설했다. 서 교장은 “향후 10년간 반도체 인력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도체고 경쟁력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음성=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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