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張 대표는 부산 북갑 유권자 선택이 우스운 건가

조선일보 2026. 7. 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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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범죄 행위로 제명당한 것이지 해당(害黨) 행위로 제명당한 것이 아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월 한 의원 가족이 과거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한 의원을 제명했다. ‘당 게시판’ 논란은 여당 대표 가족이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비판은 받을 수 있는 일이었지만 범죄는 아니다. 그런데 장 대표 등 당권파는 그 일을 정적 제거에 활용했다. 장 대표의 이날 발언은 한 의원을 복당시켜줄 마음이 전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장 대표는 그동안 한 의원 복당에 대해 “논의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해왔다. 6·3 지방선거에서 국힘이 대패했지만 바뀌지 않았다. 더구나 한 의원은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여야의 견제 속에서 당선됐다. 국힘은 표가 분산될 것을 알면서도 부산 북갑에 사실상 자객 공천을 했다. 그런데도 한 의원(42.99%)은 국힘 후보(15.76%)보다 3배 가까운 표를 받아 선거에서 이겼다. 부산 북갑은 1년 전 대선 때 국힘 김문수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보다 앞섰던 곳이다. 국힘 지지자들이 표를 자기당 후보가 아닌 한 의원에게 줬다는 뜻이다. 선거에서 확인된 이런 민심을 떠받드는 것이 정당의 기본 책무다.

이번 지방선거는 누가 봐도 국힘이 심판받은 선거였다. 장 대표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장 대표를 멀리한 후보는 살아남았고, 장 대표가 지원한 후보는 줄줄이 낙선했다. 그런데도 장 대표는 이런 민심과 역행하는 언행만 하고 있다.

당이 바뀌길 원했던 지지자 입장에서는 황당한 일일 것이다. 장 대표와 거리를 둬 밀어준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패배에 책임 있는 장 대표만 당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니 당 지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 직후 29%(한국갤럽)까지 치솟았던 당 지지율은 24%로 지방선거 이전으로 돌아갔다. 국힘 지지율은 지난 3~4월 10%대로도 떨어진 적이 있다. 지금 같은 일만 반복된다면 그보다 더한 지지율을 기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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