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애니메이션 공유 사이트' 발본색원…베트남, 하이애니메 운영진 체포

[더구루=홍성일 기자] 베트남 당국이 세계 최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중 하나였던 '하이애니메(HiAnime)'를 운영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조직을 일망타진했다. 이번 체포작전은 미국 당국, 저작권 보호 단체 등이 연합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애니메이션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 콘텐츠로 떠오르면서, 불법 스트리밍 플랫폼에 대한 단속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공안부는 최근 하이애니매 운영진으로 추정되는 인물 7명을 체포해 기소했다. 이번 체포작전은 베트남 공안부 부패·경제·밀수범죄수사국, 안보·하이테크범죄예방국, 미국 국토안보부와 법무부 등이 참여했다.
베트남 공안부는 이번에 체포한 인물들이 어떤 사이트를 운영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소 이유를 설명하면서 영상을 통해 하이애니메 로고와 홈페이지 화면을 직접적으로 노출했다. 공안부는 "100여개 웹사이트 운영, 영상 2만6000편 불법 유통을 통해 3080억동(약 177억원) 규모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적용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체포된 인물들이 운영했던 하이애니메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애니메이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로 알려져있다.
하이애니메는 과거 '조로(Zoro)'라는 이름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조로는 2023년 6월께 단속 압박 상승과 도메인 사칭 문제 등을 이유로 이름을 '애니워치(AniWatch)'로 변경했다. 트래픽 데이터 플랫폼 '시밀러웹(Similarweb)'에 따르면 애니워치는 2024년 1월에만 약 1억3620만명이 방문해 글로벌 애니메이션 불법 공유 사이트 1위에 올랐다. 애니워치는 이후 전반적인 기능과 콘텐츠를 유지한 채 하이애니메로 다시 이름을 바꿨다.
하이애니메는 지난해 5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의 불법 복제 감시 대상 목록(piracy watchlist)에 포함됐으며, 10월에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가장 악명 높은 스트리밍 사이트(priority notorious streaming sites)'로 지정했다. 그러던 올해 3월 접속 불능 상태에 빠졌으며, 지난달 1일에는 영구 폐쇄를 선언했다.
업계는 이번 체포로 하이애니메 관련 세력이 발본색원됐다며, 국제 공제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만큼 다른 플랫폼에 대한 소탕 작전도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단속은 애니메이션이 거대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자리잡았다는 신호"라며 "스트리밍 플랫폼 간의 판권 경쟁을 넘어 할리우드 대형 제작사들도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지식재산권(IP) 보호 조치가 그 어느 때보다 엄격하게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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