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걸려 주유"…'우크라 공세' 러 정유능력 최대 40% 상실(종합)

유철종 전문위원 2026. 7. 1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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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난, 러 주민 35%에 직접 영향"…러 부총리 "가능한 모든 조치"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동남부 카포트냐 지역의 대형 정유공장에 불이 난 모습. 2026.06.18 .ⓒ 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의 집중적인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 시설이 최대 40%의 정제 능력을 잃으면서 약 5000만 명의 러시아인이 연료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정유공장들은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장거리 드론 공격으로 전체 생산능력의 20∼40%를 상실한 것으로 추산됐다.

우크라이나 키이우경제대학의 에너지 연구 책임자 보리스 도도노우는 FT에 "지난달 러시아의 하루 평균 원유 처리량은 410만 배럴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5년 평균보다 28% 적고, 러시아 전체 정유시설의 설계상 처리 능력보다 35% 낮은 수준이다.

연료난은 이미 러시아 인구의 약 35%에 해당하는 5000만 명가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FT는 러시아 각 지역의 자동차 운전자 수를 토대로 이같이 추산했다.

신문은 현재 러시아의 연료 위기가 소련 말기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5월부터 러시아의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대폭 강화했다. 이후 러시아 최대 규모인 서시베리아 옴스크 정유공장을 포함해 대형 정유공장 10곳이 공격받아 크고 작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옴스크 정유공장을 비롯한 여러 정유시설이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남서부 사라토프 정유공장도 지난 8일 드론 공격으로 유일한 원유 증류설비가 파손된 뒤 정제 작업을 멈췄다.

정유공장과 석유 저장시설 등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러시아 전역에서는 연료 부족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러시아 대부분 지역에서 지역 당국이나 연료 판매업체가 판매 제한 조치를 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운전자들이 주유를 수시간에서 하루 이상 기다리고 있으며, 시베리아 자바이칼주에서는 대기 시간이 최대 사흘에 이른다는 증언도 나왔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에서는 연료난으로 비상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휘발유 판매가 중단되거나 배급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는 러시아 6개 지역에서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주유소가 아예 없으며, 다른 여러 지역에서는 대도시에서만 연료를 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인용한 연료 판매 현황 지도에 따르면 북캅카스의 카바르디노발카리야·잉구셰티야·체첸·다게스탄과 극동의 마가단주·추코트카에서는 영업 중인 주유소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표시됐다.

독일 베를린에 있는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세르게이 바쿨렌코 선임연구원은 "위기는 현실이며, 사람들이 이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연료 수급난을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해 온 러시아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나섰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10일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일부 정유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연료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시인했다.

그는 "정부는 정유시설 가동률을 높이고 충분한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하고 있다"며 연료 부족 지역에 추가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정부가 취한 휘발유와 경유 수출 금지 조치가 연료 시장을 안정시키고 자국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일부 중간상들이 연료시장 불안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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