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름 붙이는데 '70억'…플로리다 팜비치 공항 '개명'
내달 18일부터 코드 'DJT'로 변경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의 공식 명칭이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국제공항'으로 바뀌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명칭 변경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FAA의 3자리 공항 식별 코드는 8월 18일까지 기존 'PBI'를 유지하며 이후 'DJT'로 변경된다.
트럼프의 차남이자 트럼프 가족 기업인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에릭 트럼프는 이날 X에 글을 올려 "아들이자 거의 매일 해당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내 항공권에 찍힌 'DJT'라는 글자를 영원히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했다.
공항 측은 이번 명칭 변경에 총 550만달러(약 70억원)의 비용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플로리다주 동남부 도시인 팜비치에는 트럼프의 호화저택인 마러라고 리조트가 자리해 있다. 공항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약 8㎞ 떨어져 있다. 뉴욕 출신인 트럼프는 플로리다를 제2의 고향으로 부를 정도로 자주 머물렀으며, 지난 2021년 1기 정부 퇴임 이후에도 주로 팜비치에 머물렀다.
미국 내에서 정치인의 이름을 딴 공항으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름을 딴 아칸소주 리틀록 공항이 있다. 공항에 본인 이름을 붙인 현직 대통령은 트럼프가 최초다.
플로리다주 주(州)의회 상원은 지난 2월에 공항 명칭 법안을 가결하여 공화당 소속인 론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송부했고, 디샌티스는 다음달 해당 법안에 서명했다. 당시 법안 발의자였던 공화당 데비 메이필드 주상원의원은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견해와 무관하게 트럼프는 플로리다주와 미국을 위해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고 했다.
NYT는 이번 변경으로 인해 매년 팜비치를 오가는 수백만 명의 여행객이 트럼프의 이름을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9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해당 공항을 언급하고 "세계에서 가장 대단하고 극적인 공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는 미국 워싱턴DC의 문화 공연장인 케네디 센터를 '도널드 J. 트럼프 앤드 존 F. 케네디 기념 공연예술센터'로 변경하게 했다. 그러나 워싱턴DC 연방 지방법원은 지난 5월 판결에서 의회의 승인 없이 명칭을 바꿀 수 없다며 트럼프 이름을 삭제하라고 명령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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