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생활 지겨우신가요?"…NASA, 달·화성 1년 체험자 모집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달과 화성 탐사를 대비한 모의실험(MMEA·Moon and Mars Exploration Analog) 참가자를 모집한다.
10일 CNN에 따르면 NASA는 최근 MMEA 참가자 4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실험은 2027년 8월 이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존슨우주센터에서 진행된다.
MMEA는 달과 화성으로의 이동부터 행성에서의 생활, 지구 귀환까지 실제 탐사 과정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재현한 14개월간의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2개월간 사전·사후 훈련을 받은 뒤 나머지 12개월간 우주 환경과 유사한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하며 우주비행사와 유사한 임무를 수행한다.
실험은 세 단계로 구성된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약 60㎡ 규모의 모형 우주선에서 달이나 화성으로 향하는 여정을 재현한다. 참가자 4명에게는 각각 개인 생활 공간과 작은 욕실이 제공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약 84㎡ 규모의 시설로 이동해 행성에서의 생활을 체험한다. 참가자들은 직접 작물을 재배하고 행성 표면을 재현한 모래 지형에서 우주 유영 훈련도 수행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모형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귀환하는 과정을 재현한다.
NASA는 이번 실험을 통해 참가자들이 화성 시간에 적응하는 과정도 연구할 계획이다. 화성의 하루는 지구보다 약 40분 길어 일주일이 지나면 생활시간이 약 4시간 40분 늦춰진다. NASA는 이러한 생체 리듬 변화가 수면과 건강, 임무 수행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예정이다.
지원 자격은 30~55세 미국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로, 키는 188㎝를 넘지 않아야 한다. 영어에 능통해야 하고 공학·생명과학·물리과학·수학 등 관련 분야 학사 학위가 필요하다. 군 복무 경력이나 관련 분야 고급 학위도 고려 대상이다.
또 신체·정신 건강 검사를 통과해야 하며 몽유병 병력이나 수면제 복용 이력이 없어야 한다. 특별한 식단 제한이 없는 것도 지원 조건이다.
NASA는 이번 MMEA가 기존 화성 거주 모의실험 '차피'(CHAPEA)를 발전시킨 첫 통합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우주 수송과 거주 실험을 따로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이동과 거주 과정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묶어 실제 탐사 환경을 더 현실적으로 구현한다.
2023년 CHAPEA 실험에 참여했던 의사 출신 네이선 존스(43)는 1년간의 격리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가족과 떨어져 지낸 것을 꼽았다. 그는 "생일과 명절, 졸업식 등 중요한 순간을 함께하지 못한 게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NASA가 제공한 음식은 만족스러웠지만 메뉴가 제한적이었다. 우리가 직접 재배한 채소 외에는 신선한 재료가 없었다"며 "임무를 마친 뒤 햇빛과 바람, 신선한 음식 같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다"고 밝혔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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