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청년, 평생 월급 모아도 집 못 사…희망은 주식뿐”

치솟은 집값과 따라잡을 수 없는 자산 격차로 인해 한국 청년들이 주식 투자에 몰리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분석했다.
10일 일본 시사 주간지 ‘분슌’ 온라인판은 한국 청년들의 주식 투자 열풍을 조명했다. 매체는 한국 경제지 간부의 말을 인용해 “젊은 세대는 급여와 주택담보대출만으로는 평생 집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안정과 반도체 산업 호황을 배경으로 한국 증시가 급등하고 있다”며 “2024년 12월 계엄령 선포 이후 한국을 떠났던 해외 투자자들이 돌아오고 있으며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수요 확대가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반도체 호황으로 두 회사 직원들의 성과급도 크게 늘었다”고 소개했다.
분슌은 “한국갤럽 조사에서 ‘가장 유리한 재테크 방법’으로 주식이 31%를 기록해 부동산(23%)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본격적인 주식 투자 붐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높은 집값을 꼽았다. 분슌은 서울 시민의 말을 인용해 “아파트 가격이 너무 비싸 투자의 첫걸음조차 내딛기 어렵고, 이미 아파트를 가진 사람들도 규제로 추가 매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분슌은 한국 사회의 자산 격차 역시 주식 투자 열풍을 키우는 요인으로 봤다. 매체는 “‘아빠 찬스’, ‘금수저·흙수저’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사회적 격차가 벌어졌다”며 “중산층 이하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은 이제 ‘집도 살 수 없고, 연애도 결혼도 할 수 없으며, 아이도 가질 수 없는’ 현실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식은 ‘인생을 크게 역전시키는 마법의 지팡이’가 된다”고 덧붙였다.
분슌은 최근 아파트를 구입하는 30대 가운데 자금 출처로 주식 투자 수익을 기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분슌은 현재의 투자 열풍에 대한 우려도 짚었다. 한국의 한 경제지 간부는 “주식시장에서 오르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이라며 “반도체는 지금 슈퍼사이클에 들어가 있지만 반드시 침체기가 온다. 그렇게 되면 주식시장은 폭락하고 한강에 뛰어드는 사람이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그래도 집을 살 다른 수단이 없는 한국의 젊은이들은 오늘도 주식 거래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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