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국장해?” 일주일 만에 1조 폭풍매수…미장 달려간 서학개미 [투자360]
![뉴욕증권거래소 거래장 내에서 직원들이 거래창을 들여다보고 있다. [AFP]](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0/ned/20260710204155868gmbq.jpg)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도입 여파로 주춤했던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극심한 급등락을 반복하며, 피로감과 불안감이 커지자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미국으로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9일(조회기준)까지 7거래일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8억9779만달러(1조3529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한 달간의 전체 순매수 규모인 6억3295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올해 1월만 해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50억298만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정부가 해외주식을 팔고 국내 시장으로 복귀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RIA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며, 매수세가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2월 39억4905만달러에서 계좌가 본격 출시된 3월 16억9150만달러로 감소한 데 이어, 4월에는 4억6892만달러 순매도로 돌아섰다. 100% 공제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달인 5월에는 9억3977만달러까지 순매도세가 확대됐다.

그러나 세제 혜택이 줄어드는 6월부터 매수 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이달 들어 한층 가속도가 붙었다. 해외주식 매도에 대한 양도소득세 공제율은 5월 말까지 100%, 6월부터 7월 말까지는 80%, 8월부터 연말까지는 50%로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이러한 ‘서학개미’의 귀환은 최근 국내 증시의 불안정한 흐름과도 무관치 않다. 코스피 시장의 변동성이 극에 달하면서 지수가 급락하자, 상대적으로 미 증시에 대한 선호가 다시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지난달 19일 장중 9385.59까지 올랐다가 전날 7291.91(종가)까지 무려 22.31% 하락했다. 특히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메모리 고점론’에 주가가 전고점 대비 각각 25.77%, 26.82% 하락했다. 5월 말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다.
이에 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압도적인 매수세로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던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에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8~9일 2거래일간 1조3635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이 기간 SK하이닉스를 80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들은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99조1737억원을 순매수 했으나 흐름이 바뀐 셈이다.
다만, 미국으로 눈길을 돌린 투자자들이 여전히 주목하는 종목 역시 반도체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주가 하락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를 ‘투자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7월 들어 미국 시장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쓸어 담은 종목은 이른바 ‘속슬(SOXL)’로 불리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다. 속슬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정방향으로 3배 추종하는 ETF로, 순매수 금액이 무려 9억803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7월 미국 시장 전체 순매수 규모(8억9779만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로 1억2748만달러를 순매수했다.
반면, 테슬라(-1억3371만달러), 마이크론테크놀로지(-1억798만달러) 등 국내 투자자들이 기존에 주로 투자했던 핵심 종목에서는 수억 달러 규모의 순매도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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