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지사, 경기도 업무보고 중단… “문제점·개선책 위주로 다시”
총괄과장급 이상 실국장 회의 주재
“도지사 판단 필요한 안건 중심으로 제시”
‘행정 칸막이’ 걷어내고 ‘융합’ 강조
道, 실국별 업무보고 일정 재조정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0일 도 실·국 및 산하기관 업무보고를 전면 중단, 재보고를 지시했다. 성과 위주 보고에서 벗어나 문제점과 개선 방안 중심으로 보고하란 취지다.
경기도에 따르면 추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경기도청 율곡홀에서 각 실·국 총괄 과장들까지 두루 참여하는 간부 공무원(실·국장) 회의를 주재했다. 추 지사가 실국장 회의를 연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추 지사는 도청 실국과 산하기관 업무보고를 전면 재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추 지사는 앞서 지난 6일부터 도 실국과 산하기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지만 지난 9일 돌연 중단했다.
추 지사는 다시 진행하는 업무보고에선 그간의 성과 대신 쟁점과 문제 개선 방향 등 도지사의 판단이 필요한 안건을 제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당초 도 업무가 방대한 점 등을 고려해 실·국별 업무보고 안건을 3개 이하로 제한하는 방침을 정했으나, 추 지사는 보고 방식에 구애받지 말고 내용에 중점을 두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칸막이’와 ‘융합 행정’이란 단어를 반복해 언급했다. 업무보고 과정에서 실국간 행정 칸막이가 있다고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를 걷어내 융합 행정을 하란 것이다.
특히 추 지사는 공무원의 책임있는 행정을 당부했다. 일례로 불필요한 용역을 중단하고 도가 할 수 있는 업무는 자체적으로 수행하라는 것이다.
추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회의 내용을 언급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간부들의 책임 있는 판단과 실행”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추 지사의 업무보고 재실시 주문에 따라, 도는 이달 중순까지 계획돼 있던 업무 보고 일정을 재조정할 예정이다. 업무보고 일정을 재수립해, 추후 도 각 실국 등에 전파할 계획이다.
업무 보고 내용을 대폭 손질해야 하는 도 실국과 산하기관 전반에는 긴장감이 감도는 모양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도청 간부 공무원은 “(추 지사가)주요 현안이나 공약을 중심으로 보고를 하지 말고, 사업에 차질이 있는 부분 등을 알려달라고 강조했다”며 “새로운 업무 보고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획일적인 업무보고 방식이 아니라 지사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단순한 현안보다는 각 부서나 기관의 전반적 상황, 주요 사업의 종합적인 사정 등을 파악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도 재정이 녹록지 않아 세출 구조조정이 예정돼있는 만큼, 이를 통해 향후 재정을 어떻게 할지도 살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한 공무원도 있었다.
도 관계자는 “새로운 도정 철학에 맞는 방식으로 업무보고를 다시 하라는 취지”라며 “업무보고 일정은 아직 계획 중인데, 다음 주부터 다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주영·김태강 기자 mang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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