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자기 정치”-정청래 “당 떠난 적 없다”…견제 되풀이

정혜민 기자 2026. 7. 10. 17:2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총리가 10일 전주시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당사에서 열리는 민주당 상무위원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가 10일 전북 전주에서 만나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 전 총리는 정 전 대표를 앞에 두고 “지금은 자기 정치를 할 시간이 아니”라며 직격했고, 정 전 대표는 “한 번도 당을 떠난 적 없고, 헌신했다”며 김 전 총리가 과거 민주당을 탈당했던 전력을 부각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전북 전주시 민주당 전북도당에서 열린 제3차 상무위원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두 사람은 악수를 한 뒤 나란히 앉았고 김 전 총리가 정 전 대표의 등을 쓰다듬기도 했지만 인사말이 시작되자 상대방을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김 전 총리는 인사말에서 “지금은 자기 정치를 할 시간도 아니고 또 대선의 시기가 아니다”라며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 되어야 한다. 만약에 그것에 부족함이 있다면 그것은 결과적으로는 반명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6일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면서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트렸다’라고 정 전 대표를 겨냥한 바 있다.

아울러 김 전 총리는 “솔직히 얘기하면 지금 이대로 가면 내일모레 선거를 치르면 총선에서 우리가 안정적으로 승리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대통령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고 총선에 승리하고 전북의 미래를 만들 당 대표가 되겠다”라고 했다.

이어서 인사말을 한 정 전 대표는 “김민석 전 총리님 말씀에 100% 동의하고 플러스 몇 말씀 드리도록 하겠다”고 반격에 나섰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계실 땐 온갖 조롱과 비판이 있었지만, 서거 이후 노무현의 가치를 알게 됐다”라며 자신이 ‘노사모’ 출신임을 재차 강조했다. 또 “한 번도 당을 떠난 적 없고, 억울한 컷오프를 했어도 당을 위해 헌신했고, 더 큰 유세단을 만들어 전국을 유세 다닌 제가 적임자”라고 했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과정에서 탈당(후보단일화협의회 사태)한 바 있는 김 전 총리의 이력을 부각하고, 자신이 민주당의 정통성을 잇고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대표는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많은 사람이 의심하고 있다. 누가 당 대표가 돼야 그걸 할 수 있는지, 그건 말이 아니라 지난 1년의 지난한 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라며 “개혁하고 또 개혁해야 한다”고 자신의 선명성을 부각했다.

정 전 대표는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정 전 대표는 현재 당내에서 논란 중인 전당대회 선호투표제 도입에 대해선 “(선호투표제가) 당헌·당규 위반이라는 논란에서 비껴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며 “당헌·당규 위반 논란을 해소해 달라 이렇게 한병도 당 대표 대행께 부탁드렸다”라고 말했다.

한편,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의원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오후 염주체육관 국민생활관에서 광주 당원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는 등 전남광주 당심을 공략했다. 송 의원은 타운홀 미팅에서 “서울에서 지고, 대구에서 이길 뻔했는데 지고, 부산 북갑에 굳이 청와대 있는 사람 공천했으면 이기게 해야지 방치하다 져버리고, 평택도 졌다”며 “민주당이 잘 이겼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민주당을 이끌고 가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겠나”고 6·3 지방선거 격전지 패배의 책임을 정 전 대표에게 돌렸다.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