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장례 패싱' 이란 모즈타바…'얼굴없는 통치' 의문 고조

이지예 객원기자 2026. 7. 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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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장례 통한 '정당성 부각' 관측에도 끝내 불참
"모즈타바, '균열' 이란 지도부 막후 중재가 최대 과제"
하메네이 장례에서 모즈타바의 사진을 든 추모객. 2026.07.06 ⓒ AFP=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가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폭사한 전임자이자 그의 부친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에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앞으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란은 하메네이 장례를 통해 최고지도자를 필두로 한 이슬람 신청 체제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지만 전쟁으로 내부 분열이 극심한 상황에서 모즈타바의 은둔 통치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이란은 9일(현지시간) 이슬람 시아파 성지이자 하메네이의 고향인 마슈하드에서 거행된 시신 안장식을 끝으로 지난 4일부터 엿새간 이어진 하메네이의 장례를 마무리했다.

장례 기간 국제사회와 이란 대중의 또 다른 관심사는 모즈타바의 등장 여부였다. 모즈타바는 2월 28일 부친이 사망하자 3월 초 새 최고지도자로 취임했다. 이후 서면 메시지만 여러 차례 발표했을 뿐 지금까지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도 육성을 공개하지도 않고 있다.

일각에선 모즈타바가 아버지의 장례를 통해 처음으로 대중에 얼굴을 드러내면서 자신의 정당성을 부각하고 본격적으로 전후 이란 정권의 권력 재편을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모즈타바의 하메네이 장례식 불참은 그가 취임 이후 실제로 실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그의 부상 정도가 대체 어느 정도인지 여러 의문을 제기한다고 CNN방송은 지적했다.

모센 밀라니 사우스플로리다대학 교수는 "전쟁 중 이란 정보기관의 실패가 심각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모즈타바의 공개 석상 등장은 암살 위험에 스스로를 노출하는 것"이라며 "이는 차기 후계 문제와 대미 협상 및 분쟁 관리를 위한 이란의 역량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9일(현지시간) 이란 마슈하드에서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의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6.07.09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월 초 모즈타바가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 "분명히 관여하고 있다"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보당국은 모즈타바가 부상을 입고 은신 중이지만 이란의 전쟁 전략 수립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 중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란은 전쟁으로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신정 체제를 수호하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위주의 강경파와 외교적 해법과 경제 재건을 우선하는 온건파 간 내분이 심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모즈타바의 얼굴 없는 통치가 지속되면 반체제 세력이 주장하는 그의 '직무 수행 불가설'에 더욱 힘을 싣는 것은 물론 이란 내 강경파들 사이에서까지 정권의 존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담당 국장은 "모즈타바가 처한 최대 과제는 이란 지도부의 단결 유지"라며 "그의 부재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국내외 이슈를 놓고 의견 불일치를 보이는 이란 정치·안보 엘리트층 사이에서 어떤 막후 중재 역할을 맡고 있는가이다"라고 강조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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