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기 탈락에도 이용자 역대 최대…네이버 '월드컵 베팅' 득일까

정단비 기자 2026. 7. 1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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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유입 급증…이용층 외연 확대
동접 494만→53만…관심도는 급감
IP 투자로 플랫폼 경쟁력 시험대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하며 이용자 확대 효과를 거뒀다. 한국의 조기 탈락으로 투자금을 회수할지 여부엔 불확실성이 남았지만, 대중 플랫폼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실'보다 '득'이 많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와이즈앱·리테일이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Android + iOS)를 표본 조사한 결과, 올해 6월 치지직 앱의 월간 사용자 수는 524만명으로 출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276만명) 대비 248만명 증가한 수치로, 한 달새 약 두 배 가량 사용자수가 불어난 셈이다. 지난 6월12일 개막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중계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월드컵 중계 효과는 치지직 뿐만 아니라 다른 중계사에서도 확인됐다. 올해 6월 기준 KBS+앱 사용사수는 50만명, JTBC NOW는 23만명을 기록했으며, 이들의 사용자수는 전월 대비 각각 18만명, 17만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치지직의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졌던 것이다.

사용자 연령층에도 변화가 포착됐다. 치지직 앱은 기존에 20~30대 사용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월간 사용자수를 보면 지난 5월까지만 하더라도 20대 123만명, 30대 70만명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이번 월드컵 중계로 10~60대까지 월간 사용자수가 증가했지만 그중에서도 도드라지게 오른 연령층은 40대다. 6월 기준 40대 월간 사용자수는 전월대비 78만명 늘어나며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용자층이 보다 폭넓게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네이버는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하기 위해 자금 수백억원을 투입했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약 400억원을 들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한 네이버 역시 특수를 누리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대와 달리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은 최종 순위 34위로 조기 탈락하면서 사실상 투자금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한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당시 오전 시간대 경기였음에도 약 494만명의 최고 동시 접속자가 치지직을 통해 경기를 시청했을 만큼 유입 효과를 누렸다. 그러나 한국의 조기 탈락 이후인 최근 일주일간 동시 최고 시청자수(소프트콘뷰어십 통계)는 53만명에 그쳤다.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는 뜻이다. 이는 한국 대표팀 경기와 토너먼트 경기 간 관심도 차이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치지직의 월드컵 중계권 확보엔 득이 더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치지직은 지난 2023년 말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의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무엇보다 이번 월드컵은 게임·e스포츠 중심이던 치지직이 대중 플랫폼으로 외연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치지직을 포함한 네이버 생태계 전반에서 이용자와 창작자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EWC를 비롯해 스포츠, e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IP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커뮤니티형 시청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월드컵이 이용자 저변 확대에는 성공했지만 진정한 성패는 월드컵 이후에도 유입된 이용자를 얼마나 플랫폼에 정착시킬 수 있을지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콘텐츠 확보는 월간 이용자를 늘리는 데에는 효과적이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유입된 이용자가 플랫폼에 정착하는 것"이라며 "외부 콘텐츠를 통해 늘어난 이용자를 기존 서비스와 연결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정단비 기자 2234ju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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