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전 국무총리(왼쪽)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전북 전주시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에서 열린 제3차 상무위원회의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가 10일 호남에서 만나 지방선거 결과 등을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 두 사람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3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 이후 일주일 만이다.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민주당 전북도당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두 사람은 웃으며 악수했고 서로 팔을 쓰다듬는 장면도 연출됐지만, 이후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10일 전북 전주시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에서 열린 제3차 상무위원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7.10. 뉴스1
김 전 총리는 “정 전 대표가 지방선거 과정에서 애쓰셨다”면서도 “솔직히 얘기하면 지금 이대로 가면, 내일 모레 선거를 치르면 총선에서 우리가 안정적으로 승리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지금은)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 돼야 한다”며 “만약 그것에 부족함이 있다면 그것을 결과적으로는 반명(반이재명)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또 오늘 아침 어떤 신문에 제 이름 뒷자로 의원들 가운데 ‘친석(친김민석)’ 이렇게 구분한 것을 봤는데 지금 이런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지금은 자기 정치를 할 시간도 아니다”라고 했다. 지방선거 이후 하락하고 있는 당 지지율과 ‘자기 정치’로 정 전 대표를 우회 비판하며 여당 책무를 강조한 것.
이에 맞서 정 전 대표는 “민주당 네 분의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반목하고 단결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외연 확장을 할 수 있겠나”라며 “분열의 언어, 멸칭의 언어, 조롱하면 안 된다. 동지의 언어로 우리 내부부터 단결시키겠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어 “범민주진보진영 통합을 이뤄내야 하고, 그게 총선 승리 대선 승리 지름길”이라며 “그것은 한 번도 당을 떠난 적이 없고, 억울하게 컷오프 됐어도 당을 위해 헌신했던 제가 적임자”라고 했다. 자신이 당을 떠난 적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과정에서 탈당한 바 있는 김 전 총리와 차별화를 둔 것으로 해석됐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전북 전주시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에서 열린 제3차 상무위원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7.10. 뉴스1
정 전 대표는 이날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선호투표제’ 관련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의 선호투표 (도입) 결정을 존중하는 건 변함이 없다”면서도 “그 이후에 당헌·당규 위반 논란이 나온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1~3순위 후보를 적고 1순위 개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킨 뒤 해당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표의 2순위를 배분해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친명 후보들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현재 친청(친정청래)계를 중심으로 ‘당헌·당규 위반’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