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주가 부진에 상폐 위기까지···모나미, 오너 3세 시험대

한다원 기자 2026. 7. 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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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 시장 침체, 모나미 수익성 반등 요원
화장품 ODM으로 사업 확대···주가 상승 흐름
송하윤 모나미 신임 부회장 겸 대표이사. / 사진=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모나미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문구 시장 침체, 상장 유지 요건 강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문구류 사업을 넘어 화장품 등 신사업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올해 오너 3세가 경영에 참여한 가운데 실적 반등, 신성장동력 확보라는 과제를 풀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모나미는 본업인 문구류, 신사업인 화장품 분야에서 성과 부진으로 실적 부침을 겪고 있다. 올해 경영진 교체까지 나섰지만 주가 부진 흐름에 상장폐지 위기까지 직면한 상태다.

◇문구류 시장 침체, 실적 반등은 요원

모나미는 올해 리더십을 교체하며 사업구조 변화 대응에 나섰다. 특히 오너 3세인 송재화 사장이 경영진에 합류해 세대교체에 나서는 모습이다. 오너 2세인 송하경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돼 고문 역할을 수행하고, 송 회장의 동생인 송하윤 사장이 부회장(대표이사)로, 송 회장의 아들인 송재화 기획 총괄이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최근 문구 시장은 학령인구 감소뿐 아니라 오프라인 소매 채널의 급격한 축소, 온라인 전환 등 심각한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 모나미는 국민 볼펜 기업으로서 40여년간 문구 기업 1위 자리를 유지해왔지만 실적 반등이 어려운 상황이다.

모나미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7억원에서 27억원으로 커졌고, 당기순손실도 24억원에서 28억원으로 확대됐다. 차입금도 87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1%가량 늘고, 순차입금도 577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자본조달비율은 38.7%에서 42.6%로 악화했다.

실적 부진은 최근 3년간 지속됐다. 모나미는 지난 2022년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하며 매출 1495억원을 기록하며 반등했지만 이후 3년 연속 감소했다. 자연스레 수익성도 악화했다. 지난 2022년 모나미는 영업익 63억원을 기록, 직전년도 대비 12배가량 늘었지만 이후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손실은 2023년(23억원)부터 매년 확대되고 있다.

모나미는 주가 부양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달부터 코스피 시가총액 상장폐지 기준이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높아짐에 따라 주주환원 강화를 통해 주가를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모나미는 지난 2020년 주가가 1만원을 웃돌다가 실적 부진에 장기간 하락세를 보였고, 시가총액도 300억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날 모나미는 애국 테마주로 엮이면서 종가 기준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3.61% 오른 2110원, 시가총액은 397억원으로 기록됐다.

현재로서 모나미는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하지만, 주주환원에는 소극적인 상황이라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유일한 주주환원책인 배당 규모까지 줄였다. 모나미의 주당 배당액은 2021년 100원에서 이듬해 70원으로 감소했고, 2023년에는 50원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배당총액도 2021년 19억원에서 이듬해 13억원으로 줄었고, 2023년에는 전년 대비 30.77% 감소한 9억원에 그쳤다. 특히 모나미 주주구성에서 특수관계인 28.2%, 소액주주가 70.57%로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적극적인 주가 부양,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ODM 시장 도전, 코스메틱이 반전 카드?

이같은 상황에서 모나미는 신성장동력으로 화장품 사업을 택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모나미는 2023년 화장품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인 모나미코스메틱을 설립하고 약 222억원을 투자해 생산공장을 구축했다.

생산공장은 아이 메이크업과 립, 베이스 메이크업, 선케어 등을 연간 최대 4500만개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현재 아모레퍼시픽 계열 에뛰드와 오브제, 듀이트리, 미국 키스 뉴욕 등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모나미코스메틱 생산공장. / 사진=연합뉴스

모나미가 내세운 경쟁력은 생산설비가 아닌 용기 개발 역량이다. 일반적인 화장품 ODM 업체들은 내용물 개발, 용기 생산을 분리하지만 모나미코스메틱은 제형 개발과 용기 설계를 동시에 진행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볼펜 제조 과정에서 축적한 정밀 금형과 플라스틱 사출 기술을 활용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제품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모나미는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으로서 사업 볼륨을 키우겠다는 전략이지만, 관련 ODM 시장이 우후죽순 생기며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는 상태다. 모나미코스메틱 역시 현재 공장 가동률은 약 20% 수준에 머물러 있다. 모나미는 연내 가동률을 50%로 높이고 연매출 180억원을 달성해 2028년 상반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도 모나미 전체 매출의 약 90%가 문구사업에서 발생하는 만큼 화장품 사업이 본업 부진을 만회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문구 시장은 구조적으로 성장성이 제한적이어서 결국 신사업 안착 여부가 기업가치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화장품 ODM도 초기 고객사 확보가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모나미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사업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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