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삼전닉스’ 왜 파는거야?” 전문가가 본 7월 증시 전망

이근홍 기자 2026. 7. 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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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주가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며 국내 증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는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보다 해외 펀드의 자산 배분 규정에 따른 기계적인 매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 구독자 55만1000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김재원TV’에 출연한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최근 외국인이 대규모로 ‘팔자’에 나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염 이사는 “외국인들은 주로 외국계 펀드인데, 펀드 룰에 의해 특정 종목의 계좌 내 비중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비중을 줄여야 한다”며 “지난해만 해도 우리나라 전체 주식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30%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60%까지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조정한 것과 같은 원리”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면서 규정상 매도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이 크게 불어나면서 펀드 규정을 맞추기 위한 기계적인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염 이사는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과 중소형주가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지목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두 배 추종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양극화를 굉장히 크게 만들었다”며 “투자자들이 코스닥 주식을 팔아 이 상품으로 갈아타면서 수급이 한쪽으로 쏠렸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속에서도 증시가 견조한 이유에 대해서는 “금리가 오른다고 주식시장이 무조건 빠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가 높아도 기업 이익이 증가한다면 시장은 버틸 수 있다”며 “미국 기업들은 높은 금리에도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취소하지 않았고, 그 결과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오르는 것이 악재가 아니라 금리 상승으로 기업 이익이 훼손되는 것이 악재”라며 “현재는 높은 금리를 이겨낼 만큼 이익 성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증시가 버티는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증시에 대해서는 7월 한두 달 정도의 조정 이후 반등 가능성을 전망했다. 염 이사는 “6월까지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7월에는 기간 조정과 박스권 흐름이 불가피하다”며 “이런 숨 고르기 과정을 거쳐야 코스피 1만 포인트 돌파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코스피가 8000 이하로 내려오면 바닥이자 기회라고 본다”며 “AI와 반도체 관련 우량 기업을 분할 매수해 하반기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염 이사는 변동성이 큰 장세일수록 멘털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가는 흔들릴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기업 가치가 계속 우상향하는지 여부”라며 “남과 비교하다 보면 좋은 기업을 팔고 급등한 종목을 추격 매수하는 실수를 하게 된다. 자신의 투자 원칙과 페이스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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