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전시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태국의 역사와 예술을 만나다

2026. 7. 10. 14: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태국 문화부 예술국과 함께 마련한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태국의 역사와 미술을 종합적으로 조명하는 자리이다. 방콕국립박물관을 비롯한 태국 전역의 국립박물관 21개 기관이 참여해 조각, 회화, 공예 등 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239점을 선보인다.
에메랄드 사원의 옛 중문(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동남아시아 대륙 한가운데 자리한 태국은 예로부터 다양한 사람과 물자가 오가고, 여러 문화가 들어오고 만나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이 길을 따라 태국은 낯선 문화를 밀어내기보다 기꺼이 포용하고, 기존의 전통 위에 새것을 결합하여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왔다.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에서는 연대기적 순서를 따라 세 부분으로 구성했다. 1부 ‘태국 이전의 태국’에서는 오늘날 태국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타이족 왕국이 등장하기 전,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공존했던 시기의 모습을 조명한다. 정교하게 장식한 청동기와 붉은 기하학무늬 토기에서는 선사시대 사람들의 기술과 믿음을 엿볼 수 있다. 인도에서 온 장신구, 지중해에서 온 로마식 램프 등은 당시 이 지역이 동서 교류의 중심지였음을 잘 보여준다. 무엇보다 인도에서 들어온 불교와 힌두교를 비롯해 문자와 왕권 개념은 각 지역의 문화와 결합하며 독자적으로 발전했고, 이는 지역적 특색이 반영된 다양한 미술로 꽃피었다.

왕의 상징물 모형(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부 ‘타이 왕국의 영광’에서는 13세기 이후 타이족이 세운 수코타이Sukho-thai(1238~1348), 란나Lanna(1292~1775), 아유타야Ayutthaya(1351~1767) 왕국의 문화를 종교, 무역, 왕권 등 세 가지 주제로 살펴본다. 13세기부터 성장한 타이족은 스리랑카에서 전래된 상좌부불교를 국가 통치 이념으로 받아들이고, 타이 문자를 창제했다. 수코타이 시대 태국의 가장 독창적인 예술품이자, 태국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걷는 부처’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부처의 모습과 매우 다른 우아한 자세로 걸어가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타이 왕국은 더욱 넓은 세계와 교류했다. 수코타이를 대표하는 상칼록 도자기는 동남아시아는 물론 동아시아로 수출되었으며, 수도 아유타야는 17세기에 국제도시로 성장했다. 종교와 무역을 바탕으로 왕실은 절대적인 권력과 부를 축적했으며, 불탑에 봉헌된 왕의 상징물과 왕관, 장신구를 착용한 불상은 왕의 권위를 잘 보여준다.

3부 ‘왕실과 불교의 나라’에서는 1782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라따나꼬신 왕조를 왕실과 불교라는 두 축으로 조명한다. 화려한 왕실 공예품과 태국인의 삶에 자리 잡은 불교문화를 통해 오늘날 태국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다. 왕실은 성물로 꼽히는 에메랄드 불상을 왕궁 내에 모시고, 불교 경전과 승단을 정비하는 등 불교에 대한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를 통해 왕실은 왕권의 정통성과 권위를 강화했으며, 동시에 문화와 예술 부흥을 이끄는 중심 역할을 담당했다. 오는 9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태국의 전통 가면극 콘(Khon)의 가면을 비롯해 화려한 금속 공예품과 면직물 등 왕실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는 태국의 유연함과 포용력을 주목한다. 태국에서도 한자리에서 보기 어려운 대표 작품들이 대거 출품되어, 태국의 역사와 예술이 지닌 깊이와 다양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Info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1 기간: ~2026년 9월 6일 시간: 월, 화, 목, 금, 일요일 09:30~17:30 / 수, 토요일 09:30~21:00

[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38호(26.07.13) 기사입니다]

Copyright © 시티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