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전시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태국의 역사와 예술을 만나다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에서는 연대기적 순서를 따라 세 부분으로 구성했다. 1부 ‘태국 이전의 태국’에서는 오늘날 태국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타이족 왕국이 등장하기 전,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공존했던 시기의 모습을 조명한다. 정교하게 장식한 청동기와 붉은 기하학무늬 토기에서는 선사시대 사람들의 기술과 믿음을 엿볼 수 있다. 인도에서 온 장신구, 지중해에서 온 로마식 램프 등은 당시 이 지역이 동서 교류의 중심지였음을 잘 보여준다. 무엇보다 인도에서 들어온 불교와 힌두교를 비롯해 문자와 왕권 개념은 각 지역의 문화와 결합하며 독자적으로 발전했고, 이는 지역적 특색이 반영된 다양한 미술로 꽃피었다.

3부 ‘왕실과 불교의 나라’에서는 1782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라따나꼬신 왕조를 왕실과 불교라는 두 축으로 조명한다. 화려한 왕실 공예품과 태국인의 삶에 자리 잡은 불교문화를 통해 오늘날 태국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다. 왕실은 성물로 꼽히는 에메랄드 불상을 왕궁 내에 모시고, 불교 경전과 승단을 정비하는 등 불교에 대한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를 통해 왕실은 왕권의 정통성과 권위를 강화했으며, 동시에 문화와 예술 부흥을 이끄는 중심 역할을 담당했다. 오는 9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태국의 전통 가면극 콘(Khon)의 가면을 비롯해 화려한 금속 공예품과 면직물 등 왕실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는 태국의 유연함과 포용력을 주목한다. 태국에서도 한자리에서 보기 어려운 대표 작품들이 대거 출품되어, 태국의 역사와 예술이 지닌 깊이와 다양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글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38호(26.07.1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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