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청년에게 주식이란? 염원 아파트 마련 수단” 日매체의 분석

한국 청년들이 주식 투자로 몰리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한 일본 언론이 집값 급등 등을 조명하며 “젊은 세대는 급여와 주택담보대출만으로는 평생 집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한국 경제지 간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10일 일본 시사 주간지 분슌(문예춘추)은 온라인판에서 최근 한국 청년층의 주식 투자 열풍에 대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안정과 반도체 산업 호황을 배경으로 한국 증시가 급등하고 있다”며 “계엄 이후 한국을 떠났던 해외 투자자들이 돌아오고 있고, 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수요 확대가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두 회사 직원들의 성과급도 크게 늘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한국갤럽 조사에서 ‘가장 유리한 재테크 방법’으로 주식이 31%를 기록해 부동산(23%)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며 “코로나19를 계기로 본격적인 주식 투자 붐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매체는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는 높은 집값을 꼽았다. 분슌은 한 서울 시민의 말을 인용해 “아파트 가격이 너무 비싸 투자의 첫걸음조차 내딛기 어렵고, 이미 아파트를 가진 사람들도 규제로 추가 매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매체는 “‘아빠 찬스’ ‘금수저·흙수저’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사회적 격차가 벌어졌다”며 “중산층 이하 가정에서 자란 이들은 집도 살 수 없고 연애도 결혼도 할 수 없으며 아이도 가질 수 없는 현실에 놓여 있다. 주식은 인생을 크게 역전시키는 마법의 지팡이가 된다”고 설명했다.
분슌은 최근 아파트를 사는 30대 중 자금 출처로 주식 투자 수익을 적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매체는 “대부분이 (출처를) 주식이라고 적고 있다”면서 “급여와 대출에 더해 주식으로 번 돈으로 염원하던 아파트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1~4월 주식·채권을 팔아 주택 매입에 쓰인 자금은 3조7255억 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65.5%인 2조 4396억 원이 서울 주택 매입에 투입됐고, 연령대별로는 30대가 1조2592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분슌은 “주식시장에서 오르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뿐이다. 반도체는 지금 슈퍼사이클에 들어가 있지만, 반드시 침체기가 올 것”이라면서 “그런데도 집을 살 다른 수단이 마땅치 않은 한국의 청년들은 오늘도 주식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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