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반도체 전력 공급, ‘재생-저장장치-핵 발전’ 합쳐 써야”

김규원 기자 2026. 7. 1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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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대개혁위 토론회
이순형 교수 “낮엔 태양광, 밤엔 풍력·원전”
청와대는 지난 6일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과 관련해 광주 군 공항 부지에 산단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광주 군 공항에서 공군 제1전투비행단 티(T)-50 고등훈련기가 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광주에 새로 조성하는 반도체 산단은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 핵 발전, 양수 발전 등을 복합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회대개혁위원회의 ‘송전망 갈등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이순형 동신대 교수는 지난 6월29일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광주 반도체 산단에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전력을 복합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시간대를 세 부분으로 나누고, 각 시간대에 맞는 전력 공급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낮엔 태양광 전력을 공급하면서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전력을 충전하고,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없는 밤엔 풍력과 핵 발전으로 전력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질 것에 대비해 에너지저장장치와 양수 발전, 수소연료전지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런 방식으로 전력을 공급해야 액화석유가스(LNG) 발전 등 탄소 배출 발전 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현실적으로 영광 한빛원전의 전력이 없다면 광주에 반도체 산단을 조성하기 어렵다. 재생에너지와 원전, 다른 전력을 믹스해서 전력을 공급해야 한다. 물론 원전을 추가로 짓는 것은 별도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남 신안 바다의 풍력 발전기.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경북 경산의 에너지저장장치. 한국전력공사 제공

이 교수는 이런 복합적인 전력 공급 방식은 많은 장점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먼저 태양광과 풍력 등을 충분히 활용해 재생에너지100을 달성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 둘째 장점은 호남에서 생산한 전력을 용인 등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해 계획한 72조원의 막대한 재정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7개 초고압 송전선로를 건설하기 위해 호남과 충청, 경기의 통과 지역에서 주민들과 일으키는 충돌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넷째는 태양광·풍력 발전을 하는 지역에서 주민들에게 햇빛·바람 연금을 지급함으로써 지역과 상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섯째는 국가의 중요 산업 시설을 지역에 분산 배치함으로써 전국의 균형적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이 교수는 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호남 지역은 전력 계통에서 두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현재 수도권으로 전력을 보내는 송전선로의 용량이 한계에 이르렀고, 둘째는 이로 인해 전압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호남~충청~수도권 초고압 송전선로를 건설한다면 72조원의 엄청난 비용과 6~12년의 시간, 통과 지역 주민과의 충돌 등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송전선로 건설의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전력 수요 지역에 액화석유가스 발전소를 짓는다면 기후 대응과 시민 건강,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 또다른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영광의 한빛 원전. 한국전력공사 제공

결국 이런 문제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안은 전력 생산이 많은 곳에 전력 소비가 많은 산업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이 교수는 밝혔다. 현재 전력 생산이 풍부한 곳은 전남과 충남, 경북, 강원 등으로 모두 수요보다 약 2배 많은 전력을 생산해 주로 수도권으로 보내고 있다. 특히 호남 전체의 2025년 재생에너지 생산 용량은 13.9기가와트로 전국의 32.9%이며, 2035년엔 61기가와트에 이르러 전국의 36.6%에 이른다. 현재도, 미래에도 전국 최대 규모다. 따라서 여기에 반도체 제조 공장(팹)을 짓는 일은 경제적으로나 기후 대응 차원에서 모두 타당하다고 이 교수는 말했다. 동시에 호남과 마찬가지로 전력 생산이 풍부한 충청에 반도체 패키징 공장, 영남에 소재·부품·장비 산단, 강원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도 전력의 생산지 소비 측면에서 합리적이라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번 3대 메가 프로젝트 발표에 따라 이미 계획된 용인 산단의 전력 수요 10~15기가와트와 함께 광주 산단과 전국의 데이터센터 등에서 15기가와트 이상의 전력 수요가 추가로 발생한다.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25~30기가와트의 추가 전력 수요를 감당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안은 결국 ‘지산지소’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규원 선임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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