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하반기 투자축 넓어진다…반도체 온기 소부장·조방원 확산"

남영재 기자 2026. 7. 1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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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수혜 확산…전력기기·ESS도 주목"
"'조방원' 재조명…특수선·원전 프로젝트가 변수"
여의도 전경[출처=연합뉴스]

상반기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반도체 중심 장세가 하반기에는 업종 확산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반도체 업황이 견조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대형주보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조선·방산·원전(조방원), 금융, 전력 인프라, 소비주 등으로 순환매가 확대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하반기 유망 업종으로 반도체와 함께 조선·방산·원전, 금융, 전력 인프라, 소비주 등을 공통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실장은 "상반기에는 반도체 쏠림 현상이 매우 강했지만 하반기에는 쏠림이 완화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반도체 업황은 여전히 좋지만 가격 인상보다는 물량 증가 중심의 성장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어 소부장 업종이 상대적으로 유망하다"고 말했다.

이어 "AI 인프라와 관련된 전력, 에너지, ESS 분야의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경기 역시 크게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금융주와 일부 고가 소비 관련 유통주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LS증권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윤정 LS증권 선임연구원은 "하반기 하우스뷰의 기본 가정은 반도체 대형주의 베타화"라며 "상대적으로 반도체 소부장의 상승 여력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도주 확산 및 순환매 사이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조선·방산의 실적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고 금리 인상 사이클 아래에서는 은행·보험 등 금융주의 이익 여건도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가는 특히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반도체를 넘어 전력 인프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라 전력기기와 전력망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 ELECTRIC 등 전력기기 업체들이 대표 수혜주로 거론된다.

비반도체 업종 가운데서는 이른바 '조방원(조선·방산·원전)'이 하반기 핵심 투자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방산 업종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한 수출 확대와 대규모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업종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대표 추천주로 꼽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순한 상선 수주보다 신규 성장 동력 확보 여부가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에도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은 양호했지만 주가 흐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현재 시장은 일반 상선 수주보다 특수선과 방산, 엔진 등 신규 성장 동력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상선 수주만으로는 장기적인 실적 개선 사이클을 연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특수선과 방산, 해외 군함 사업 등 상선 외 부문에서의 수주 가시성이 높아져야 업종 전반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의 엔진 증설과 특수선 사업 확대 여부를 하반기 핵심 변수로 꼽았다.

원전 업종 역시 하반기 순환매 과정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분야다. 장문준 KB증권 이사는 "그동안은 원전이 기대감 위주의 투자였다면 하반기부터는 실제 프로젝트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구간"이라며 "미국의 원전 공급망 지원 정책과 신규 원전 건설 확대 움직임에 따라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등 국내 원전 밸류체인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융 업종도 하반기 유망 업종으로 꼽힌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개선 효과가 기대되며 보험사 역시 운용수익률 개선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KB금융, 신한지주, 삼성생명 등 금융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상반기가 AI 반도체 중심의 독주 장세였다면 하반기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 전반으로 투자자금이 확산되는 국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지더라도 소부장, 조선·방산, 원전, 금융, 소비주 등으로 순환매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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