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약탈인가 정치권 방관인가…홈플러스 붕괴 막지 못한 '책임 논쟁' [홈플 딜레마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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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금융을 일으켜 회사를 사들이는 차입매수(LBO), 알짜자산을 매각 후 재임대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세일앤드리스백(sale and lease back). 11년 전 홈플러스를 사들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선택한 전략들입니다.
게다가 홈플러스의 경영난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전략 실패에서 기인했다는 측면도 있습니다.
"MBK파트너스가 LBO 방식으로 인수한 다른 기업에서도 같은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 금융 산업이 고도화하는 만큼 사모펀드의 '관행'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을 만들어야 한다." 과연 홈플러스 사태는 어떤 결말을 맞을까요? 노동자들은 희망의 끈을 잡을 수 있을까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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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딜레마② 예고된 약탈
MBK-홈플 잘못 끼운 첫단추
홈플 자산 담보 차입매수의 덫
책임지지 않는 MBK, 메리츠 탓만
견제 못한 정부·국회 책임론도…
인수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금융을 일으켜 회사를 사들이는 차입매수(LBO), 알짜자산을 매각 후 재임대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세일앤드리스백(sale and lease back)…. 11년 전 홈플러스를 사들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선택한 전략들입니다. '나중에 큰일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여기저기서 쏟아졌지만 MBK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우려는 끝내 현실이 됐습니다. 홈플러스 딜레마 2편에선 '사모펀드의 예고된 약탈'을 취재했습니다.
☞ 넘버링+ 홈플러스 딜레마
1편 '사모펀드 부메랑', 노동자만 겨냥했다
2편 홈플러스 붕괴 막지 못한 '책임 논쟁'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자산을 담보로 차입금을 조달해 홈플러스를 인수했다.[사진|뉴시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0/thescoop1/20260710121208573ehat.jpg)
홈플러스가 청산될 경우 유탄을 맞을 노동자와 협력업체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4400억원' 규모에 달하는 협력업체 지원액은 모두 대출과 보증 지원입니다. 이 때문에 생계 위기에 처한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전문가들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을 내놓습니다. 정부가 아시아나항공과 대우조선해양 등 부실 기업에 대규모 정책자금을 투입해 정상화한 전례前例가 있긴 하지만 이들은 모두 국가기간산업이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홈플러스의 경영난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전략 실패에서 기인했다는 측면도 있습니다. 홈플러스의 위기를 촉발한 MBK파트너스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 MBK파트너스 뭐하나 = MBK파트너스 입장에선 '최선을 다했는데 억울하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따지고 보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점이 적지 않습니다. MBK파트너스가 2015년 '차입매수(LBO·Leveraged BuyOut)' 방식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한 게 사태의 시작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금액 7조2000억원 중 4조원 이상을 차입금으로 조달했습니다. 이후 차입금 상환을 위해 알짜자산을 매각 후 재임대 사용하는 '세일앤드리스백(sale and lease back)'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쳤죠.
![[사진|더스쿠프 포토]](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0/thescoop1/20260710121209846mruk.jpg)
상황이 이런데도 MBK파트너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60여개 점포를 담보신탁으로 확보한 메리츠금융이 DIP 대출에 나서야 한다는 게 MBK파트너스 주장입니다. 메리츠금융은 지난 6월 18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홈플러스에 1000억원 규모의 DIP 대출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지만 MBK파트너스의 연대보증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일반보증을 조건으로 달았습니다.
이 제안을 MBK파트너스 측이 "김병주 회장은 지난해 소상공인 채무 변제를 위해 400억원을 현금 증여했다"는 이유로 사실상 거절하면서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는 폐지 수순을 밟았죠. [※참고: MBK파트너스 측은 지난 3월 홈플러스에 DIP 대출 1000억원을 투입했습니다. 이후 6월 10일엔 메리츠금융이 2000억원 규모의 DIP 대출에 참여할 경우, 1000억원 부분만큼만 연대보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결국 부메랑은 약자들의 몫 = 이제 문제는 아무 죄 없는 홈플러스 노동자와 협력업체, 입점업체들입니다. 벌써 영업 중단 위기에 처한 입점업체가 적지 않습니다. 김병국 홈플러스입점점주협의회 회장은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한국전력이 일부 점포에 단전을 예고한 상황"이라면서 "점주들은 전기료·수도세 등 관리비를 모두 납부했음에도 전기가 끊겨 영업을 이어가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고 토로했습니다.
협력업체 역시 수천만~수억원대 납품대금을 제대로 정산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6월 홈플러스 납품업체 150여곳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76.7%(어려움 42.0%+매우 어려움 34.7%)가 "납품대금 정산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정산이 지연된 납품대금 규모는 1억원 이상~5억원 미만 29.3%, 1억원 미만 26.0%, 10억원 이상 24.0% 등이었습니다.
이대로라면 홈플러스가 청산될 경우 협력업체가 받아야 할 수억원대 채권이 공중분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지난해 11월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은 이커머스 업체 위메프의 전철을 밟을지 모른다는 겁니다. 위메프의 입점 셀러 10만여명은 6000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었는데, 이들의 실질적 변제율은 0%였습니다.
![지난 8일 홈플러스 합정점의 모습. 수산물 코너에 가위 세트를 진열해 놨다(맨 위). [사진 | 정치호 작가, 더스쿠프 포토]](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0/thescoop1/20260710121211191ehtp.jpg)
김준모 건국대(행정학) 교수는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MBK파트너스가 LBO 방식으로 인수한 다른 기업에서도 같은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 금융 산업이 고도화하는 만큼 사모펀드의 '관행'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을 만들어야 한다." 과연 홈플러스 사태는 어떤 결말을 맞을까요? 노동자들은 희망의 끈을 잡을 수 있을까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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