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다는데 1000만원"…프랑스는 한국이랑 뭐가 다르길래

박효주 기자 2026. 7. 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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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프랑스를 덮치면서 '에어컨 없는 나라'의 현실이 드러나고 있다. 뒤늦게 냉방 시설을 설치하려는 시민들이 늘고 있지만 높은 비용과 까다로운 규제 탓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프랑스를 덮치면서 '에어컨 없는 나라'의 현실이 드러나고 있다. 뒤늦게 냉방 시설을 설치하려는 시민들이 늘고 있지만 높은 비용과 까다로운 규제 탓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10일 프랑스 유력시 르몽드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에서는 평년보다 훨씬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가정 내 냉방 시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프랑스의 일반적인 여름은 25~30도 안팎의 온화한 날씨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기온이 40도 가까이 치솟는 폭염이 반복되면서 냉방 시설 부족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그런데 프랑스에서 에어컨 설치 비용은 만만치 않다. 현지 에너지·냉난방 시장 자료에 따르면 벽걸이형 에어컨 1대를 설치하는 비용은 설치비를 포함해 수천 유로 수준이며 여러 방을 냉방 하려면 7000~1만4000유로(약 1000만~2100만원)가량이 들 수 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단순히 기기를 구입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래된 석조 건물이 많아 배관 작업이 어렵고, 실외기 설치 과정에서 추가 공사가 필요하다보니 인건비 부담도 커진다.

여기에 냉매 가스를 다루는 작업은 전문 자격을 갖춘 기술자가 맡아야 해 설치 비용이 더 올라간다.

에어컨 설치 절차도 복잡하다. 아파트 거주자는 건물 외관 변경 문제로 입주자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고 지역에 따라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결국 많은 시민은 실외기 설치가 필요 없는 이동식 에어컨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폭염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 사회에서는 에어컨을 둘러싼 논쟁도 커지고 있다. 환경 보호를 위해 냉방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과, 반복되는 폭염 속에서 건강과 안전을 위해 냉방 시설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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