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더시범’, 설계자 선정 착수…재건축 본격 신호탄

홍승희 2026. 7. 1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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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가구 매머드 단지 조성 첫발
제안서 작성 기간 보장, 고품격 설계 초점
지난해 10월 분당 더시범 아파트 통합재건축 관련 시행자지정 동의 안내 주민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한국자산신탁 제공]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분당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인 ‘더시범’ 통합재건축사업이 설계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게시하며 본격적인 개발 궤도에 올라섰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더시범 사업시행자로 지정된 한국자산신탁은 지난 9일 조달청 누리장터를 통해 설계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진행했다. 앞서 성남시는 지난 6월 최근 분당 노후계획도시 23구역(시범단지2)·S6구역(장안타운4) 결합재건축사업의 사업시행자로 한국자산신탁을 지정·고시했다.

이번 공고에 따르면 더시범 재건축사업은 투명성과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서울시 규정에 따른 강남권 재건축사업의 사례를 준용했다. 우선 정량 적격심사를 통해 상위 4개 업체를 압축한 뒤 이들로부터 구체적인 설계제안서를 제출받아 소유주 전체 투표를 통해 최종 당선작을 선정할 방침이다.

업계 전문가들이 이번 입찰공고에서 가장 주목하는 대목은 ‘제안서 작성 기간의 충분한 보장’이다. 구역면적만 30만㎡에 육박하는 초대형 매머드급 사업지인 만큼, 대형 설계사들이 완성도 높은 고품격 설계안을 준비할 수 있도록 일정을 제공했다.

최근 정비업계에서는 시공사 조기 선정 열풍에 가려져 ‘설계 부실’로 인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제안서 작성 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해 약식으로 진행할 경우, 설계 도면의 완성도가 떨어져 향후 인허가 과정에서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진다. 이는 고스란히 사업 지연과 비용으로 이어진다.

특히 부실한 설계도는 향후 시공사 입찰 단계에서 걷잡을 수 없는 ‘공사비 폭등’의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정밀하지 못한 도면을 바탕으로 시공사를 선정했다가, 착공 전후로 대규모 설계 변경이 발생하며 조합과 시공사 간의 갈등이 발생하는 사업지도 속출하고 있다.

더시범 통합재건축이 완료되면 해당 일대는 고급 주거 환경을 갖춘 6000세대 이상의 초대형 단지로 재탄생하게 될 예정이다. 사실상 노후계획도시정비사업을 통해 분당에 신규 주택을 공급하는 첫 주자로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많은 재건축 현장들이 무리한 속도전이나 이권 다툼으로 소송전에 휘말리는 반면, 더시범은 단지 내 내홍이나 분쟁이 전혀 없는 모범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무리수를 두지 않고 인허가의 초석인 설계부터 정석대로 풀어나가는 신탁방식 정비사업 노하우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더시범 재건축사업은 이번 설계자 선정 착수를 시작으로 오는 10월 경 최초 전체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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