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었던 뉴호라이즌스 탐사선, 태양계 끝에서 다시 눈 떴다 [우주로 간다]

이정현 미디어연구소 2026. 7. 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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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 너머 약 95억㎞ 떨어진 곳에서 정상 가동 시작

(지디넷코리아=이정현 미디어연구소)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뉴호라이즌스 탐사선이 약 1년 간의 겨울 잠에서 깨어나 명왕성 너머 약 95억㎞ 떨어진 심우주에서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

존스홉킨스응용물리학연구소(APL)가 뉴호라이즌스 탐사선이 지난달 23일 동면 상태에서 안전하게 깨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스페이스닷컴, 씨넷 등 외신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5년 명왕성을 근접 탐사한 최초의 우주선 뉴호라이즌스가 최근 동면에서 깨어났다. (사진=NASA)

지난해 8월 7일부터 약 321일간 자원 절약을 위한 동면 모드에 들어갔던 탐사선은 미리 전송된 저장 명령에 따라 예정된 시점에 자동으로 깨어났다.

현재 뉴 호라이즌스는 지구에서 약 95억㎞ 떨어진 곳을 비행 중이다. 동면을 끝낸 탐사선이 보낸 상태 확인 신호는 스페인 마드리드 인근에 위치한 NASA 심우주 통신망(DSN) 기지국을 거쳐 APL 임무운영센터에 도달하는 데 약 8시간 52분이 걸렸다.

뉴 호라이즌스는 장기간 순항하는 동안 전력과 시스템 자원을 절약하기 위해 동면 모드로 전환된다. 이 기간에는 새로운 명령을 수행하거나 적극적인 관측은 하지 않지만, 탐사선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감시하며 최소한의 데이터 수집만 이뤄진다.

APL의 뉴 호라이즌스 임무운영 책임자인 앨리스 보우먼은 "동면 기간 동안 모든 상태 보고서가 '녹색'을 유지했다"며 "이는 매주 탐사선의 모든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뉴 호라이즌스는 2015년 명왕성계를 최초이자 유일하게 근접 비행한 탐사선이다. 2019년에는 명왕성에서 16억㎞ 떨어진 곳에 있는 눈사람 모양 소행성 아로코스를 탐사하며 태양계에서 가장 먼 천체를 직접 조사한 기록을 세웠다. 이후 태양의 영향권 가장자리를 탐사하며 해왕성 궤도 너머에 펼쳐진 얼음 천체들의 집합체인 카이퍼 벨트 연구를 진행했다.

APL 연구진들이 NASA 뉴호라이즌스 우주선의 원격 측정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NASA/존스 홉킨스 APL/SwRI/저스틴 글래든)

NASA에 따르면 뉴 호라이즌스는 현재 매년 약 4억 8300만㎞씩 지구에서 멀어지고 있다. 탐사선은 약 3주 후부터 태양에서 방출되는 대전 입자 흐름인 ‘태양풍’의 영향을 받는 태양권 외곽의 수소 가스 분포 등을 관측할 예정이다.

이 탐사선이 태양계 가장 바깥쪽 구역에서 수집하고 있는 데이터는 전례가 없는 최초의 자료다. 이는 과학자들이 태양의 영향권과 성간 공간 사이의 경계인 이른바 '종단 충격파(termination shock)' 부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이 경계를 통과한 우주선은 NASA의 보이저 1호와 보이저 2호뿐이다. 그러나 두 탐사선은 뉴 호라이즌스처럼 해당 영역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최신 과학 장비를 갖추지는 못했다.

APL의 뉴 호라이즌스 프로젝트 과학자인 폰투스 브란트는 "종단 충격파 부근에서 얻는 데이터는 이 거대한 경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려는 전 세계 우주물리학자들에게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보이저와 뉴 호라이즌스 같은 선구적인 임무는 우주 너머에 대해 우리가 아직도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정현 미디어연구소(jh7253@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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