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美 IPO 새 역사 썼다…265억달러 조달 ‘외국기업 역대 최대

류승완 기자 2026. 7. 1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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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R 공모가 149달러 확정…기존 주가보다 높은 ‘프리미엄 프라이싱’ 성공
SK하이닉스 미국 나스닥 ADR 상장. /제미나이 AI 생성 인포그래픽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 역사를 새로 썼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공모를 통해 265억달러(약 40조원)를 조달하며 외국 기업의 미국 IPO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고, 미국 전체 IPO 역사에서도 스페이스X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ADR 공모가를 주당 149달러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 물량은 ADR 1억7790만주로, 총 공모 규모는 265억700만달러에 달한다.

이번 상장은 규모뿐 아니라 공모 방식에서도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ADR 1주는 한국 보통주 10분의 1에 해당한다. 이를 기준으로 환산한 공모가는 전날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된 SK하이닉스 보통주 종가(218만6000원·약 1445달러)보다 약 2.9% 높은 수준이다.

대규모 IPO는 일반적으로 투자자 확보를 위해 기존 주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공모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오히려 기존 주가를 웃도는 가격으로 공모를 마무리하는 ‘프리미엄 프라이싱(Premium Pricing)’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IPO 시장에서 프리미엄 프라이싱을 달성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의 성장성과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무엇보다 이번 상장은 미국 IPO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공모액 265억달러는 2014년 중국 알리바바가 기록한 250억달러를 넘어 외국 기업의 미국 IPO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ADR 방식으로 진행된 공모로도 사상 최대 기록이다.

미국 전체 IPO 역사에서도 스페이스X(약 857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이름을 올렸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기록적이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청약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총 주문 규모가 약 2000억달러(약 301조원)에 달했으며, 발행 물량의 절반가량이 상위 10개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됐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장기 투자펀드와 기술 전문 투자펀드, 국부펀드, 아시아 전문 글로벌 투자자 등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주도하는 SK하이닉스의 성장성에 대규모 자금을 배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하이닉스 ADR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10일부터 ‘SKHYV’ 종목코드로 조건부 거래를 시작하며, 오는 13일부터는 ‘SKHY’ 코드로 정규 거래된다. 공모 절차는 14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공모 주관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이 맡았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 벨 세리머니를 열며 미국 증시 입성을 공식 선언한다. 이번 상장은 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자본시장에서도 ‘AI 대표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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