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정부기관에 14억 원 예산...나이지리아 '발칵'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0/newsy/20260710091909197ynvi.jpg)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가짜 정부기관이 정부 청사에 버젓이 사무실을 두고 10억 원대 예산을 배정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9일 비즈니스데이 등 나이지리아 매체들에 따르면 볼라 티누부 대통령은 최근 연방정부 기관을 사칭해 활동해 온 '대통령 외국 개입 촉진위원회'(PFIPC)에 대해 조사하라고 독립부패방지및범죄위원회(ICPC)에 지시했습니다.
PFIPC는 정부에서 설치한 적이 없는 기관임에도 수도 아부자의 연방정부 청사에 사무실을 뒀으며,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에 은행 계좌도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의회를 통과한 올해 예산에는 이 단체에 13억 나이라(약 14억 원)가 배정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이 예산이 실제 집행되지는 않았다고 대통령실은 밝혔습니다.
PFIPC 사무총장을 자처한 아데니이 아데예미 매슈는 자신을 티누부 대통령이 임명했으며 페미 그바자비아밀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임명장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그를 만난 적도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ICPC는 위조된 것으로 의심되는 임명장 등 각종 문서의 작성 경위, 비자 편의 등 외교적 지원을 받았거나 받으려 했는지 여부, 가짜 정부 기관 명의로 여러 은행 계좌를 개설한 의혹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매슈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었고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싶었을 뿐"이었다며 사무실 마련에 자신의 돈 4억 나이라를 사용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PFIPC는 적법하게 설립된 기관이라며 법정에 출석해 결백을 입증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야당 정치인과 시민단체 등은 실체가 없는 기관이 어떻게 국가 예산안에 포함됐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정부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이 내년 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티누부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나이지리아 #가짜정부기관 #예산배정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권정상(jusang@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