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다 떨어졌는데 이제 와서?"...증권가서도 목표주가 낮춘다

한영준 2026. 7. 1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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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위)와 SK하이닉스(아래) 로고 현판.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권가의 분위기는 다르다. 일각에선 벌써 현재 주가보다 낮은 목표주가를 설정하거나, 기존의 목표주가를 낮추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185만원으로 제시했다. 보고서 작성 기준 주가가 207만6000원, 지난 9일 종가가 218만6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매도 의견에 가깝다는 해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5.30% 오른 218만6000원에 마감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서버용 D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는 아직 공급 부족 국면에 있지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경쟁적인 인프라 투자가 더 이상 이전처럼 유효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AI 인프라 투자 동력이 둔화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와 중앙처리장치(CPU) 가격 상승 기대, 에이전트AI 신모델의 사양 상향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최소 30~40% 이상의 설비투자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고 짚었다. 다만 향후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현재 반도체 기업 실적 전망과 괴리가 있다고 봤다.

최근 SK하이닉스 주가 급락 역시 수요 둔화를 반영한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그는 "연말 이후 실적 모멘텀도 약해질 것"이라며 "내년 이후 밸류에이션이 저렴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에 대해서도 "해외 현지 거래 편의성은 높이겠지만 원주 밸류에이션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키움증권은 지난 8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반기 이후 메모리 가격 상승세 둔화와 이익 증가율 둔화 가능성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률이 점차 둔화되고 PC와 스마트폰 업체들의 추가 메모리 구매도 제한되면서 하반기부터 주당순이익(EPS)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BM4와 기업용 SSD(eSSD) 경쟁력 강화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추격과 업황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단기 실적에 대해서는 대체로 이견이 없지만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얼마나 지속될지를 둘러싼 전망 차이가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메모리 업황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달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실적 자체보다 AI 메모리 사이클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가 목표주가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라며 "AI 투자 확대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는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높였고, 성장률 둔화를 우려하는 곳은 보수적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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