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훈풍·하이닉스 ADR 흥행…코스피 반등 기대

오승현 기자 2026. 7. 1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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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AI 랠리에 투자심리 개선
하이닉스 ADR 발행가 149달러 확정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3%대 상승
외국인 매수세 이어질지 관심
지난 9일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45.12포인트(0.62%) 상승한 7291.91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7.6원 오른 1506.1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시의 반도체 강세와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라는 대형 재료가 맞물리면서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상승 반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9일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45.12포인트(0.62%) 상승한 7291.9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전장보다 239.85포인트(3.31%) 급등한 7486.64로 개장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극심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투자자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434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이틀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 역시 1조 2872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개인은 1조 3274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틀간 이어진 지수 급락에 따른 강한 반등 예측과 달리 상승 동력은 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파기 가능성과 추가 타격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장중 불안감이 확산한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전면전 가능성을 부인했으나, 반도체 고점 우려와 시장 변동성에 지친 투자 심리는 쉽게 살아나지 못했다. 여기에 옵션 만기일까지 겹치며 지수 변동폭을 키웠다.

이 영향으로 대장주 삼성전자는 등락을 반복한 끝에 0.18% 소폭 상승 마감했다. 반면 미국 ADR 상장을 앞둔 SK하이닉스는 기대감이 몰려 5.30% 오른 218만 6천 원에 마쳤고, 시간 외 거래에서는 상승폭을 넓혀 8.53% 오른 225만 3천 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9.00포인트(1.15%) 상승한 794.00으로 장을 끝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지속 전망에 힘이 실려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나스닥 종합지수가 1.30% 오르는 등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AI 수요에 대응하고자 2035년까지 미국 공장 등에 25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주가가 4.5% 급등했다. 자체 AI 칩 생산 계획을 밝힌 메타가 4.7% 상승했고 샌디스크도 7.6% 뛰었다. 청약 물량이 공모 규모의 7배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 SK하이닉스의 ADR 수요예측 흥행도 시장 전반의 온기를 더했다. 미국 30년물 국채 입찰의 양호한 결과와 다음 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월 대비 마이너스(-) 전환 전망에 국채 금리가 내려간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마이크론의 대규모 투자가 단순한 지출 확대를 넘어 AI 메모리 수요의 장기 지속 신호로 해석되면서 업황 전반의 심리를 빠르게 되살렸다고 진단한다. 아울러 나스닥 ADR 상장을 앞둔 SK하이닉스에 미국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몰려 국내 AI 메모리 기업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증명된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미국 반도체 지수의 동반 급등으로 관련 업종 비중이 큰 국내 증시 역시 상승 출발할 확률이 높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06% 올랐고, 한국 증시 방향성을 보여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ETF와 신흥국 지수 ETF도 각각 1.11%, 0.83% 상승했다. 코스피200 야간 선물 또한 4.56% 뛰며 시황 전망을 밝히고 있다. 중동 긴장 고조로 한때 배럴당 74달러를 넘겼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71달러 선으로 내려앉은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개장 직전 확인된 SK하이닉스의 ADR 최종 발행 가격이 주당 149달러로 결정된 점이 주가 상승의 강한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 1509.9원을 대입하면 국내 종가보다 약 2.9% 높은 금액이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약 265억 7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0조 원에 이르며 이는 외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역사상 최대 규모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복귀 기대감과 반도체 지수의 이틀 연속 반등, 최근 주간 조정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코스피가 강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SK하이닉스 ADR의 상장 당일 흥행 여부와 지속성이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변수다. 이번 흥행이 반도체 업황 전반의 근본적 변화를 뜻하진 않더라도, 얼어붙었던 국내 반도체와 코스피 시장 전체의 투자 심리를 돌려세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적으로 지수가 큰 폭의 하락을 겪은 만큼 반발 매수세가 가해지고 외국인의 자산 배분성 매도가 줄어들 수 있으나, 주말을 앞둔 시점이라 장 후반에는 매물 소화에 따른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