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맛 본 개미 ‘패닉셀’ 공포에도…증권가 “비중 확대 기회” 왜?

‘1만피’ 기대감을 키웠던 코스피 지수가 순식간에 7200선까지 밀리며 시장에 패닉셀(공포 투매) 심리가 확산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이 펀더멘털(기초체력) 훼손이 아닌 수급 충격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는 409.52포인트(5.35%) 급락한 7246.79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장중 동반 급락하며 양 시장에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도 약 5931조 원으로 줄어들어 6000조 원대가 무너졌다. 종가 기준으로 시총 6000조 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5월 20일 이후 약 7주 만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코스피 1만피’ 진입 기대감에 부풀었던 증시는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급하강하며 7200선까지 밀려났다.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며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극심한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삼성전자가 90조 원에 달하는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실적 잿팟을 터뜨렸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고점통과(피크아웃)’ 우려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여기에 중동 분쟁 재점화로 투자심리가 급랭한 상황에서 지수 하락이 또 다른 매도를 부르는 ‘반도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수급 왜곡까지 더해지며 이틀 연속 주가가 급락하는 패닉 장세로 이어졌다.
시장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그동안 지수를 지탱해온 반도체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무너지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금이라도 던져야 한다’는 패닉셀 심리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증권가는 실적 개선세가 꺾이지 않은 만큼 이번 급락은 추세 하락이 아닌 수급 충격에 따른 과도한 조정이라며 오히려 비중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린 데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불안 심리가 기저에 깔려 있었다”면서도 “미국 시간외 선물은 상승폭을 축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반발 심리가 강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의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실화 가능성이 낮은 펀더멘털 우려로 급락한 지금이 오히려 비중 확대의 기회”라며 “특히 코스피 7300선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6.3배로 금융위기 수준의 극심한 저평가 영역인 만큼, 금융투자 중심의 수급이 유입된다면 기존 상승 추세를 다시 견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신증권은 선행 PER 9∼10배만 적용해도 코스피 1만선에서 최대 1만1500선 안팎까지 상승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3분기까지는 강한 실적 모멘텀이 유지되겠지만, 8월 말 이후부터는 물가와 금리 상승 압력이 본격화될 수 있다”며 “이후 이익 모멘텀이 정점을 통과하고 매크로 부담이 커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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