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나스닥 입성"…공모가 149달러·40조 조달 '역대 최대'
용인 클러스터·HBM 투자 속도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SK하이닉스의 공모가가 주당 149달러로 확정됐다. 총 조달 규모는 약 265억달러(약 40조원)로, 외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10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 공모가가 주당 149달러로 정해졌다. 앞서 매체는 SK하이닉스가 ADR 공모가 가이드라인으로 주당 149달러를 제시했다고 보도, 이후 확정됐다.
이번 공모 규모는 약 265억달러로, 중국 알리바바가 2014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조달한 약 250억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기업까지 포함하면 최근 약 750억달러를 조달한 스페이스X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공모가는 한국 증시에서 거래된 SK하이닉스 보통주 종가보다 약 3% 높은 수준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체 발행주식의 약 2.5%에 해당하는 ADR 1억7천790만주를 공모했다. ADR 1주는 SK하이닉스 보통주 10분의 1에 해당한다.
ADR은 국내 주식을 예탁기관에 맡긴 뒤 이를 기초자산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해 거래하는 증서다. 미국 투자자는 국내 증권계좌를 개설하거나 환전 절차를 거치지 않고 달러로 SK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이 글로벌 투자 접근성을 크게 높이는 동시에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상장이 미국 경쟁사인 마이크론과의 주가 격차를 줄이고 한국 기업들의 가치평가 할인 폭을 축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도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청약이 몰린 것으로 알려지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와 차세대 메모리 경쟁력 강화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과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 생산시설 확충 등에 투자하고, 내년 말까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에도 약 11조9천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메모리 업황 호조가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초 ADR 상장 추진과 관련해 "한국 주주뿐 아니라 미국과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회사를 알릴 수 있어 더욱 글로벌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허나우 기자 rightno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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