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메탈 ‘정경호 밴드’…서울까지 혼 빼놓을까

윤은용 기자 2026. 7. 1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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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선수들이 지난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현대와 경기에서 승리한 후 서포터스를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까지 꿇린 돌풍의 강원
K리그1 상위권 판도 뒤흔들어
다음 상대는 1위 팀 FC서울
승리하면 선두 싸움 불 지펴

다시 시작한 K리그1 상위권 판도의 열쇠를 쥔 팀은 울산 HD도, 전북 현대도, 포항 스틸러스도 아니다. 현재 가장 뜨거운 팀은 돌풍의 강원FC다

강원은 9일 현재 승점 27(7승6무3패)로 3위에 올라있다. 2위 울산과 승점은 같으나, 다득점에서 밀려 3위다. 하지만 골득실에서는 +10으로 되려 +2에 불과한 울산을 크게 앞선다. 현재 강원보다 골득실이 더 높은 팀은 선두 FC서울(+16) 뿐이다. 그만큼 공수 밸런스가 잘 잡혀있다는 뜻이다.

강원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흥미로운 팀이다. 올 시즌 출발만 하더라도 특색이 그닥 없는 점유율 축구를 선보이며 3무2패로 하위권으로 처졌다가 광주FC와 6라운드 경기부터 강한 최전방 압박으로 쉴새없이 상대를 힘들게 하는 ‘헤비메탈 축구’를 꺼내들었고, 이게 통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5월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만나서는 전후반 내내 반코트 경기에 가깝게 운영한 끝에 인천에 ‘유효슈팅 0개’의 굴욕을 안기기도 했다.

무시무시한 기세를 보이고 있는 강원은 현 시점에서 상위권 판도의 키를 쥔 ‘캐스팅보트’의 위치에 있다. 강원은 월드컵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울산을 만나 2-0으로 완파했고, 휴식기 이후 첫 경기였던 지난 4일 전북 원정에서도 2-1 승리를 따냈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울산과 전북. 두 현대가 팀을 만나 승리를 떠내면서 상위권 판도를 아예 다시 쓰고 있다.

공교롭게도 강원의 다음 상대가 선두 서울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두 팀은 오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1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시즌 시작과 함께 무섭게 질주하며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서울은 전반기 한 때 슬럼프에 빠지며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전반기 마지막 2경기를 포함해 최그 3연승을 달리며 다시 질주하고 있다. 현재 승점 35(11승2무3패)로 2위권과 승점 격차가 8까지 벌어지며 다시 여유를 찾았다.

강원은 지난 4월 열린 서울과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1-2로 패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오히려 강원이 훨씬 좋았다. 강원은 이날 슈팅 17개를 때려 5개에 그친 서울을 압도했다. 유효슈팅도 4개로 2개의 강원보다 2배가 많았다. 슈팅 수에 비해 유효 슈팅이 다소 적긴 했지만, 공격진영 패스에서 서울이 47회에 그친 반면 강원은 94회나 됐다.

나란히 3연승을 달리는 두 팀의 대결인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이 경기의 결과가 가져올 파장은 크다. 만약 강원이 이기면 서울의 상승세를 꺾어놓음과 동시에 서울과 승점 격차를 5로 줄여 다시 선두 싸움에 불을 지필 수 있다. 반대로 서울이 강원을 꺾는다면 4연승과 함께 당분간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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