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인데 돈 벌었어요"…수익률 1위 휩쓸더니 개미 몰렸다 [분석+]

강경주 2026. 7. 10.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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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서 13% 넘게 벌었다"…개미 몰린 ETF 정체
커버드콜 ETF, 변동성 장세에서 더 빛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 자금이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고 있다. 최근 일주일 수익률 상위권을 이들 상품이 휩쓸며 하락장에서 잘 버티는 투자처로 부상한 모양새다. 옵션 프리미엄과 배당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에 더해 최근에는 상승 참여율까지 높인 2·3세대 커버드콜 ETF가 등장하면서 투자 수요가 다양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코스콤 ETF 데이터 플랫폼인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국내 ETF 시장 수익률 1위는 13.75% 오른 RISE 200 고배당커버드콜ATM으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 내 고배당 종목을 담으면서 동시에 커버드콜 전략을 적용해 변동성 장세에서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이어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7.01%), KODEX 주주환원고배당주(6.34%),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 TOP10(6.30%), KODEX 금융고배당 TOP10 타깃위클리커버드콜(6.21%),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5.50%) 등이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주주 환원 테마를 결합한 커버드콜 ETF가 시장 약세 속에서도 배당과 방어력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낸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대 아래로 내려간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1% 오른 7486.64로 상승 출발했다. 2026.7.9/뉴스1


커버드콜 ETF란 주식이나 지수를 미리 사들인 뒤 해당 자산의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파는 전략을 취하는 상품이다. 주가가 크게 오르면 추가 상승에 따른 이익이 제한되지만 주가가 횡보하거나 완만하게 하락할 때는 옵션 프리미엄 덕분에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최근 증시 변동성이 두려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증시 전반의 약세 속에 커버드콜과 고배당 ETF는 수익률 상위권에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2% 소폭 오른 7291.91에 마감했지만 지난 8일에는 5.35% 폭락하면서 72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6일 0.46%, 7일 4.91% 하락한 데 이어 낙폭이 커졌다. 국내 증시의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고점론’ 부상에 각각 6.25%, 5.68% 폭락하면서 증시 전체가 주저앉은 영향이다.

지난달 코스피는 21거래일 동안 하루 등락률이 4% 이상인 날이 11거래일, 8% 이상 움직인 날도 세 차례나 됐다. 하락에 대한 공포가 커지자 방어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지난달 29일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장중 97.99까지 치솟으며 2009년 집계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커버드콜 ETF는 상품 구조가 한 단계 진화했다. 과거 커버드콜 전략은 옵션을 매도하는 구조상 주가가 크게 오를 경우 상승 수익이 제한된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반면 최근 흥행을 이끈 상품은 주가 상승 참여율을 높이는 구조를 적용하는 동시에 콜옵션 매도를 통해 확보한 프리미엄을 매월 분배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콜매도율이 높을수록 상승장 동참률이 낮아진다는 것이 1세대 커버드콜 ETF의 상방 리스크"라며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롭게 등장한 2·3세대 커버드콜 ETF는 위클리 옵션 활용과 옵션 매도 비중을 조절해 강세장에서도 성과를 향유할 수 있게 설계됐다"고 분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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