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테크]여행자보험 500만건 시대…보험금 받는 조건 제각각

설효 2026. 7. 1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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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지연·휴대품 손해·여권 분실 보장 제각각
보험료보다 ‘어떤 상황에서 받는지’ 따져야

[대한경제=설효 기자]항공권은 여러 사이트를 비교해 싸게 끊고, 숙소는 쿠폰과 할인 혜택을 챙겨 예약했다. 현지에서는 트래블카드로 환전·결제 수수료까지 아꼈다. 알뜰하게 여행했다고 생각했지만, 해외에서 휴대품을 잃어버리거나 다쳐 병원비를 내야 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여행자보험에 가입했더라도 보장 조건을 잘못 이해하면 보험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여행자보험 가입은 빠르게 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는 2023년 174만7000건에서 2024년 275만5000건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545만1500건을 기록하며 처음 500만건을 넘어섰다.

가입자가 늘면서 상품도 세분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해외 의료비와 휴대품 손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항공기 지연·결항, 수하물 지연, 여권 분실, 동반 가입 할인, 카드 결제 연계 혜택 등으로 차이가 커지고 있다. 모바일·플랫폼 가입이 쉬워진 만큼 소비자가 직접 플랜과 특약을 고르는 경우도 많아졌다.

금융감독원도 해외여행보험 가입 전 필요한 보장 항목과 특약을 확인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가입 경로와 상품 유형에 따라 보장 범위가 다를 수 있고,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일수록 일부 보장이 빠져 있거나 한도가 낮을 수 있어서다.

항공기 지연 보장이 대표적이다. 현대해상 다이렉트 해외여행보험은 국내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편이 2시간 이상 지연되거나 결항될 경우 지연 시간에 따라 4만~10만원을 정액 지급하는 특약을 운영한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해외여행보험도 국내·해외 출발 항공기 지연 보장 특약을 안내하고 있다. 다만 상품마다 출국·귀국 항공편 적용 여부, 지연 시간 기준, 영수증 필요 여부가 다를 수 있다.

휴대품 손해도 오해가 잦은 항목이다. 삼성화재 다이렉트는 휴대품손해 특약에 대해 ‘분실 제외’라고 안내하고 있다. 파손이나 도난은 보상 대상이 될 수 있지만, 단순 분실은 보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도난 피해라면 현지 경찰서 신고서 등 객관적인 증빙도 필요하다. 고가 전자기기는 품목별 보상 한도와 자기부담금도 따로 봐야 한다.

여권 분실이나 도난도 상품별로 보장 범위가 다르다. 하나손해보험 해외여행보험은 여권 도난·분실로 출국이 지연될 경우 추가 체류비용을 3일 한도로 보상하는 특약을 소개하고 있다. 같은 여권 분실이라도 재발급 비용만 보는지, 추가 숙박비와 체류비까지 보는지에 따라 실제 보장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의료비와 카드 부가보험도 조건 확인이 필요하다. 국내 의료비 보장 담보는 기존 실손보험과 중복 보상되지 않을 수 있고, 해외 의료기관 치료비는 별도 특약이 있어야 보장되는 경우가 많다. 카드에 여행자보험 혜택이 있더라도 항공권 결제 조건, 본인·동반 가족 보장 여부는 상품별로 다를 수 있다.

보험금 수령 여부는 사고가 난 뒤가 아니라 가입 단계가 중요하다. 출국 전 보험증권에서 항공기 지연 기준, 수하물 지연 보장 여부, 휴대품 분실 제외 여부, 여권 분실 보장, 해외 의료비 한도, 실손보험 중복보상, 카드 부가보험 적용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보험료가 저렴한지만 보기보다 실제 여행 중 필요한 상황이 보장되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사고 발생 시 예상치 못한 지출을 줄이는 방법이다.

설효 기자 edd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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