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호일 펩트론 대표 “릴리 공동 연구, 상용화 GLP-1 검증 후 차세대 물질·알츠하이머병으로 확대”

염현아 기자 2026. 7. 1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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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일각 ‘티르제파타이드 제외’ 해석과 달라
상용화 GLP-1 검증 완료…차세대·CNS 공동 연구 확대
오송 제2공장 9월 착공…장기지속형 비만약 개발 속도
“릴리에 데이터 전달 완료…기술 이전 판단만 남아”
최호일 펩트론 대표이사

국내 바이오 기업 펩트론과 미국 제약기업 일라이 릴리가 진행 중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물질의 월 1회 제형 공동 연구가 비만을 넘어 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알코올사용장애(AUD) 등 중추신경계(CNS) 질환으로 확대됐다.

최호일 펩트론 대표는 9일 대전에서 열린 신한투자증권 바이오포럼에서 “자사 장기지속형 플랫폼 ‘스마트데포(SmartDepot)’는 릴리 GLP-1 물질의 장점을 모두 살릴 수 있는 기술이며 초기 검증도 마쳤다”며 “비만·당뇨를 넘어 CNS 질환으로 영역을 확대해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날 포럼 이후 시장 일각에서 ‘펩트론과 릴리의 공동 연구 대상에서 기존 상용화 GLP-1 계열 물질(티르제파타이드)이 제외됐다’는 해석이 확산됐다. 그 영향으로 시간외거래에서 펩트론 주가가 29.99% 하락했다.

그러나 조선비즈 취재 결과, 릴리와의 공동 연구는 상용화 GLP-1 계열 물질의 월 1회 제형 연구를 이미 마쳤으며, 이후 연구 범위를 차세대 후보물질까지 확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상용화 GLP-1 계열 물질이 공동 연구 및 기술성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시장 일각의 해석과는 다르다.

릴리는 현재 GLP-1 비만약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의 알츠하이머병과 알코올사용장애(AUD)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대규모 임상을 진행 중이다. GLP-1·위억제펩타이드(GIP)를 동시에 표적하는 차세대 후보물질 ‘브레니파타이드’ 역시 알코올사용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 3상 2건이 진행되고 있다.

펩트론은 2024년 10월 릴리와 기술성 평가 계약을 체결한 뒤 공동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릴리는 자사 펩타이드 기반 후보물질에 펩트론의 스마트데포를 적용해 월 1회 제형 개발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스마트데포는 약물을 담는 미립구의 균일성을 높여 방출 속도를 정밀하게 조절하는 기술이다.

당초 지난해 말 종료 예정이던 공동 연구는 오는 10월 7일까지 연장됐다. 업계에서는 연구 기간이 연장되면서 CNS 질환 치료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성 평가가 추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기술성 평가는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활용한 장기 지속형 제형 적용 가능성 검증에서 시작됐다. 회사 측은 초기 기술성 평가는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활용해 진행했으며, 데이터 결과를 토대로 부작용을 개선한 차세대 후보물질까지 공동 연구 범위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용화 GLP-1 계열 물질이 기술성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시장 일각의 해석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연구가 차세대 후보물질 중심으로 확대됐을 뿐, 향후 본계약 단계에서는 적용 대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오는 10월 공동 연구 종료 이후 본계약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필요한 데이터는 모두 만들어 보냈고, 이제 그쪽에서 판단하는 것만 남았다”고 말했다.

충북 오송 펩트론 제2공장 조감도

최 대표는 이날 충북 오송 제2공장도 오는 9월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을 충족하는 대규모 장기 지속형 의약품 생산시설을 구축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앞서 업계에서는 오송 제2공장 착공 시점이 애초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최 대표가 직접 이를 부인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제2공장이 완공되면 스마트데포를 활용한 의약품 생산의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대표는 연내 장기 지속형 비만 치료 후보물질 ‘PT403′의 임상시험에 진입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PT403은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GLP-1 비만약 ‘세마글루타이드’에 스마트데포를 적용해 투약 주기를 기존 주 1회에서 월 1회로 늘린 후보물질이다.

앞서 지난달 미국 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한 전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PT403은 비만 마우스 모델에서 기존 주 1회 세마글루타이드 제제보다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회사 측은 특히 성인을 대상으로 한 안전성 평가에서 구토와 메스꺼움 등 GLP-1 계열 치료제의 대표적인 위장관계 부작용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PT403은 현재 20여 개국에 특허를 출원했으며, 2030년 품목 허가가 목표다.

이와 함께 펩트론은 스마트데포에 이은 차세대 플랫폼 ‘루나플렉스(LUNA-PHLEX)’도 처음 공개했다. 루나플렉스는 펩타이드 의약품을 1~3개월 동안 지속시키는 초장기 지속형 플랫폼이다.

최 대표는 “펩타이드는 약효는 뛰어나지만, 반감기가 짧다는 한계가 있다”며 “현재 주 1회 제형이 주류지만 앞으로는 월 1회, 나아가 3개월에 한 번 투여하는 제형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펩트론은 현재 스마트데포가 적용된 전립선암·성조숙증 치료제 ‘루프원’의 국내 허가를 받아 판매 중이며, 지속 방출(SR) 제형 기술과 관련해서도 글로벌 제약사들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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