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끝났다는 시장, 틀렸다? 美기업 절반 "가격 더 올린다"

이윤형 기자 2026. 7.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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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OMC 의사록, 원자재·공급 차질 장기화 가능성 경고
"기업 가격 전가 지속 땐 인플레 압력 상당 기간 이어질 것"
타임스퀘어의 전광판에 스페이스X 로켓 이미지가 표시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미국 기업들의 가격 인상 압력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관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 차질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이 비용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점진적으로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은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가격 상승 압력이 여러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높은 원자재 가격과 공급 차질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겼다는 이유에서다. AI 기업 투자 호조로 경제 성장세가 잠재 수준을 웃돌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도 주요 변수로 거론됐다.

◆서비스업 47%·제조업 44% 추가 가격 인상 계획

기업들의 추가 가격 인상 움직임도 확인됐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한 기업 설문조사에 따르면 서비스업체의 47%, 제조업체의 44%가 추가 가격 인상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LS증권은 경제학자들이 관세 영향을 일회성 가격 조정으로 보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기업들은 장기간에 걸쳐 가격 인상을 나눠 시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이 기존 계약 종료 전에는 가격을 올리기 어렵고, 고객 부담을 줄이면서 향후 원가 상승에 대응할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026년 6월 17일 워싱턴 D.C.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AI 투자 열풍도 변수…연준, 인플레 상방 리스크 주시

연준 내부에서도 물가 경계감은 커진 분위기다. FOMC 위원들은 운송서비스, 항공료, 석유화학 제품, 농업 투입재 등 여러 품목에서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일부 위원들은 기업들이 투입 비용 상승을 최종재 가격으로 더 넓게 전가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다만 물가가 무조건 재가속할 것으로 단정하긴 어렵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6월 헤드라인 CPI와 PCE 물가상승률은 정점을 찍은 뒤 둔화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우 연구원은 실제 정책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려면 기업의 가격 전가가 계속되고,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봤다.

AI 투자 열풍도 변수다. FOMC 위원들은 AI 인프라 수요가 기술 제품과 전력 가격에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 도입이 생산성 향상을 통해 장기적으로 물가를 낮출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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