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키운 SMR...다음 무대는 원자력 추진선
"친환경 선박의 다음 단계는 SMR 추진"
국내 조선업계 원자력 기술 확보 속도
![HD한국조선해양의 1만5000TEU급 SMR 추진 컨테이너선 조감도. [출처= HD현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0/552778-MxRVZOo/20260710060010073vhpc.jpg)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급부상한 소형모듈원전(SMR)이 육상을 넘어 바다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육상 발전용으로 주목받던 SMR이 원자력 추진선과 해상 SMR(부유식 원전) 등 해양 분야로 확장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조선사들도 관련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원전 생태계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국내 조선사들도 원자력 추진선과 해상 SMR을 차세대 해양 시장으로 보고 관련 기술 확보와 사업화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원자력을 탄소중립 시대의 궁극적인 선박 추진 기술로 본다. 원자력 추진선은 연료를 자주 보급할 필요가 없고 장기간 운항이 가능하다. 장거리 운항이 필요한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쇄빙선은 물론 잠수함 등 특수선이 대표적인 적용 분야로 꼽힌다.
해상 SMR 역시 차세대 해양 산업의 한 축으로 꼽힌다. 원자로를 바다 위 플랫폼에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전력망 구축이 어려운 지역에 안정적인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대규모 전력 수요가 늘면서 해상 전력원으로서의 활용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조선업계 입장에서는 기존 해양플랜트 설계·건조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조선사들도 일찌감치 시장 선점에 나섰다. HD현대는 원자력 추진선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1만5000TEU급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개념설계 기본승인(AIP)을 획득했고, 포시도니아에서는 용융염원자로(MSR)를 적용한 대형 자동차운반선(PCTC) 개념설계도 인증받았다.
이를 뒷받침할 원자로 기술 기반도 꾸준히 넓혀왔다. 2022년 미국 SMR 기업 테라파워에 투자한 데 이어 최근에는 나트륨 원자로 핵심 설비 공급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고, 실증용 소듐냉각고속로(SFR) 핵심 기자재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FSMR 이미지. [출처=삼성중공업 ]](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0/552778-MxRVZOo/20260710060011361ftmi.jpg)
삼성중공업은 해상 SMR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미국선급(ABS)으로부터 부유식 해상 원자력발전 플랫폼(FSMR) 개념설계 인증(AIP)을 획득했다.
FSMR은 SMR을 해상 플랫폼에 탑재해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로, AI 데이터센터와 도서 지역 등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는 해양용 용융염원자로(MSR) 개념설계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는 원자력 추진선과 해상 SMR이 당장 대규모 시장으로 성장하기는 어렵지만, 친환경 선박 시장의 다음 단계가 될 가능성은 높다고 보고 있다. LNG 추진선과 메탄올 추진선 역시 오랜 기술 검증과 국제 규제 정비를 거쳐 시장을 키운 만큼 SMR 선박도 같은 경로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미일 SMR 수출 협력을 계기로 육상 SMR 공급망이 확대될 경우 선박용 원자로와 해상 SMR 시장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는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관련 기술과 국제 기준을 먼저 확보하는 기업이 미래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SMR 시장 확대는 원전 산업에 그치지 않고 조선과 해양플랜트 산업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기술과 국제 기준을 먼저 확보하는 기업이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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