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확대·고객사 증가'…티에스이, 구조적 성장 궤도 진입

이수진 기자 2026. 7.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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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에서 D램·HBM으로…사업 체질 개선 성공
올해 매출 6470억원…사상 최대 실적 달성 예고
프로브카드부터 소켓까지 고부가 라인업 확대
티에스이(TSE) 연구원들이 자사 반도체 검사 장비 앞에서 기술 혁신을 위한 공정 점검을 수행하고 있다. [출처=티에스이]

반도체 테스트 부품 전문기업 티에스이(TSE)가 HBM(고대역폭메모리)과 D램용 프로브카드 사업 확대를 앞세워 본격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기존 낸드(NAND) 중심 사업 구조에서 고부가가치 D램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한 데 이어,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HBM 시장 성장세까지 맞물리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반도체 업계 및 DS투자증권에 따르면 티에스이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6470억원, 영업이익은 1753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각각 51%, 256%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 1분기에도 수출(1105억 6400만원)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1.5% 늘어난 150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HBM·D램 프로브카드, 기술 장벽 극복…시장 점유율 확대

실적 성장의 핵심은 HBM·D램용 프로브카드 사업이다. 프로브카드는 웨이퍼 상태의 칩과 검사장비를 연결해 불량품을 선별하는 부품이다. 특히 HBM용 프로브카드는 일반 메모리용 대비 최대 15만 개의 핀이 정밀하게 배치돼야 해 기술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티에스이는 글로벌 주요 D램 공급업체 두 곳을 고객사로 확보해 DDR4, DDR5를 비롯해 HBM3E 대응을 시작했으며, 차세대 HBM4와 HBM4E용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중국 주요 메모리 제조사향 D램용 프로브카드 공급 확대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기준 글로벌 프로브카드 시장 점유율 7위에 오르는 등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티에스이(TSE) 연구원이 현미경을 통해 반도체 웨이퍼의 미세 패턴을 정밀 검사하고 있다. [출처=티에스이]

◆테스트 보드·차세대 장비로 수익성 강화 '박차'

전방 고객사의 메모리 설비 투자 확대로 테스트 보드 부문의 외형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인터페이스 보드와 번인보드는 메모리 투자 사이클과 동행하며 약 5년 단위의 반복적인 교체 수요가 발생하는 구조다. 하반기 메모리 중심의 투자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관련 매출 증가세도 가팔라질 전망이다. 특히 인터페이스 보드 부문은 AI 서버 및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고속 검사 수요가 늘어나며 지난해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하는 등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자회사인 타이거일렉의 프로브카드용 인쇄회로기판(PCB) 수요 확대와 메가터치의 실적 정상화가 더해져 전사적 수익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차세대 검사 장비 개발을 통한 생산성 향상도 추진 중이다. 티에스이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HBM 검사 속도를 높인 512파라(Parallelism, 병렬처리능력)급 적층형 반도체용 테스트 핸들러를 개발하고 있다. 고정밀 픽앤플레이스(Pick&Place) 기술을 적용해 기존 256파라의 한계를 극복하고 생산성을 2배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내년 3월 개발이 완료되면 HBM 제조 공정 내 검사 병목 현상을 크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티에스이(TSE) 연구원이 현미경을 통해 반도체 테스트용 부품을 검사하고 있다. [출처=티에스이]

시장에서는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티에스이의 수익성 개선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스트 소켓 부문에서도 기존 주력인 엘라스토머(Elastomer) 소켓뿐만 아니라 포고(Pogo) 핀 소켓으로 영역을 넓히며, 메모리를 넘어 고성능 시스템온칩(SoC) 테스트 수요까지 적극 공략중이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램 프로브카드는 낸드 대비 기술 난도가 높고 진입장벽도 두터워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다는 점 자체의 의미가 매우 크다"며 "프로브카드 고객사 확대, 보드 매출 증가, 연결 자회사 실적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며 내년에도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서프라이즈가 아닌 구조적 성장이 가능한 사업 구조를 갖춘 만큼 D램 제품 매출 확대에 따른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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