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내 입지 좁아진 김어준의 돌변…정청래 띄우다 김민석 방패 자처
金 ‘김민석 국회 담 넘는 영상’ 공개
여권, 옹호 나선 배경 두고 해석 분분
‘김어준 유튜브’ 의원 출연 기피 늘어… “영향력 약화 조짐, 친명 거리 좁히기”

김 씨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와 당청 갈등 국면에서 정 전 대표를 노골적으로 지원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친명(친이재명)계가 김 씨와 거리를 두는 흐름 속에 이번 전당대회가 뚜렷한 ‘명청(이 대통령과 정 전 대표) 대결’ 구도로 흐르면서 영향력 약화 조짐이 보이자 친명계의 지지를 받는 김 전 총리와의 거리 좁히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명청 갈등’에 태세 전환
김 씨는 8일 유튜브에서 김 전 총리의 계엄 표결 불참 의혹에 대해 적극 방어하고 나섰다. 김 전 총리가 국회 담을 넘어 표결 직후 본회의장에 들어가는 과정을 담은 국회 CCTV 영상을 공개하면서 “의혹을 제기하는 분들은 깔끔하게 사과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 것.
이에 앞서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은 김 전 총리의 전당대회 출마 직후부터 연일 “왜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냐”, “감기약을 먹고 잠들었다는데 감기약 성분을 밝히라”며 공세를 집중했다. 올 2월 이 최고위원이 이 대통령을 겨냥한 대북송금 의혹 사건 수사 당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측 변호인 출신인 전준철 변호사를 추천한 것을 두고 청와대가 불쾌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자 김 씨는 “(문제 인사를) 걸러냈어야 하는 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라며 이 최고위원을 노골적으로 두둔한 바 있다.
반면 친청계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김 전 총리와는 수차례 갈등을 빚었다. 김 씨는 이미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던 김 전 총리가 올 1월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제외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했고 3월엔 이 대통령 해외 순방 중 중동위기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해 총리실이 반박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전당대회에서 ‘명청 대결’ 구도가 분명해진 가운데 청와대와 친명계가 김 씨와 선을 긋는 일이 반복되면서 여권 내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 3월 김 씨 유튜브에서 정부가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를 위해 이른바 ‘검찰개혁’에서 물러났다는 ‘공소취소 거래설’이 제기되자 친명계와 청와대는 대응 조치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유시민 작가가 김 씨 유튜브에서 “대통령이 자신감이 지나치다”, “지지자들이 원하는 건 증축인데, 재건축하려 한다”며 이 대통령을 비판하자 홍익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공개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친명 출연 기피 속 허위정보 처벌 강화

‘허위조작정보근절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시행으로 인한 허위조작 정보 규제와 처벌 강화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씨는 ‘공소취소 거래설’ 제기 당시 자신의 발언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과를 거부했지만 개정 정보통신망법에 따르면 구독자 10만 명 이상인 유튜브 게재자는 허위조작정보 유통에 따른 손해배상이나 과징금 대상이 된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민주당 정치인들이 김 씨 유튜브에 줄 서지 않으면 비정상적인 영향력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며 “내용에 책임지지 않는 유튜브가 제도권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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