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노린 ‘공짜 사기’, 인형극으로 교육

박영민 기자 2026. 7. 10.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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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소비자정보센터 지역 순회
작년 노인 소비자 상담 1521건
65~69세 762건으로 절반 차지
식료품 1위… 공산품-금융 상담 順
전북소비자정보센터 활동가들이 노인들의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 실제 피해 사례와 구제 과정을 담은 내용의 인형극을 선보이고 있다. 전북소비자정보센터 제공
전북 전주에서 정년퇴직 후 편안한 일상을 지내온 60대 이모 씨는 지난해 전화 권유로 로또 번호 정보 제공 서비스에 가입했다가 낭패를 봤다. 가입 첫날 두 차례에 걸쳐 400여만 원을 결제한 뒤 금액에 부담을 느껴 다음 날 취소를 요구했지만, 업체 측이 돈을 돌려줄 수 없다고 맞선 것. 이 씨는 소비자정보센터에 도움을 요청했고, 결제 금액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었다.

전주에 사는 박모 씨(70대)는 허리 보호대를 샀다가 소비자분쟁을 겪었다. 허리 보호대에 부착된 지지대가 딱딱해 통증을 유발하는 바람에 사용할 수 없는데도 업체 측이 반품을 거절했기 때문. 속앓이하던 박 씨는 소비자정보센터를 찾았고, 센터 도움으로 물건을 반품했다.

전북에 사는 노인 인구 비율(26.6%)이 전국 평균(21.2%)을 웃도는 가운데 노인 소비자의 피해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전북소비자정보센터는 이달 말까지 지역을 순회하며 노인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한 내용을 담은 인형극을 진행한다.

9일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전북 지역 노인 소비자 상담 건수는 총 1521건이다. 65∼69세가 762건(50.1%)으로 가장 많았다. 70∼79세 630건(41.4%), 80세 이상 129건(8.5%) 등이 뒤를 이었다. 남성(67.3%)이 여성(32.7%)보다 월등히 많았다.

품목별로는 식료품 관련 상담이 301건(19.8%)으로 가장 많았다.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식품 등 식료품 관련 상담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이어 가전제품과 휴대전화, 농업용 기계 등을 포함한 공산품 287건(18.9%), 금융·보험 관련 상담이 137건(9.0%), 의약품·의료서비스와 의류·세탁 서비스가 각각 85건(5.6%)으로 집계됐다.

센터를 찾은 이유로는 물품이나 서비스 품질 불만이 376건(24.7%)으로 가장 많았고 계약해제·해지 및 위약금 관련 상담이 245건(16.1%), 계약 불이행이 240건(15.8%) 순이었다.

센터 측은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공짜’, ‘무료 체험’, ‘사은품 제공’ 등의 문구에 현혹되지 않아야 하고, 계약 체결 시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북소비자정보센터는 이 같은 노인 소비자 피해를 사전에 막고 피해 발생 때 적절한 구제와 대응 방법 등을 알려주기 위한 교육을 진행한다. 전북 지역 14개 시군 24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소비자교육은 이달 24일까지 노인이 많이 모이는 복지관 등에서 진행된다.

교육은 단순 강의 방식이 아닌 실제 노인이 겪은 피해 사례와 구제 과정을 담은 내용을 인형극으로 표현해 실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노인 소비자교육을 희망하는 복지관이나 기관은 전북소비자정보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김보금 전북소비자정보센터 소장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그 유형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노인들의 노후를 지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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