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강원지사 "30조 AI 데이터센터 유치… 대전환 시작됐다" [인터뷰]
"직접 투자만 수십 조" 경제 효과 기대
"강원도만의 굿즈" 관광 경쟁력 제고
석탄산업전환지역 회생 프로젝트 제시
부동산 사업 포함 행정복합타운 재검토
"대기업 유치 청년 행복한 강원 만들 것"

민선 9기 강원도정을 이끄는 우상호 강원지사는 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대기업 투자 유치를 통해 청년이 찾는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구상이다. 취임 직후 직접 투자 규모 30조 원에 달하는 동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협약을 이끌어내며 '강원도형 산업혁명'의 첫발을 뗀 우 지사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강원도를 바꿀 대전환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7일 강원도청 통상상담실에서 우 지사를 만나 민선 9기 도정 운영 방향과 주요 현안을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선거를 치르며 가장 시급하다고 느낀 점은.
"산업과 일자리다. 인구가 줄어드니 소상공인 매출이 줄고, 일자리가 없으니 사람들이 떠난다. 그래서 대기업을 유치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고, 실제 지난 6일 동해 GS AI 데이터센터(2.4GW) 조성 협약이 이뤄졌다. 또 다른 대기업들도 투자, 채용을 약속했다. 희망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대표 공약이 빅테크 AI 데이터센터 유치다.
"(7일 투자 협약이 이뤄진) 동해 GS AI 데이터센터는 정부 메가프로젝트 중 가장 먼저 가시화됐다. 입지와 전력 등을 미리 협의한 결과, 아시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조성이 가능해졌다. SK가 투자하는 강릉 AI 데이터센터는 전력을 공급할 변전 설비(345㎸)가 없는 게 변수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기업, 한국전력 등과 답을 찾고 있다."
-두 곳 AI 데이터센터 가동 시 경제 효과는.
"AI 데이터센터 공사 과정에서 한 곳에서만 하루 평균 5,000여 명, 연인원 2만 명이 지역에 상주한다. 건설자재, 인력 수급도 지역과 협력한다. 완공되면 한 곳당 상주 직원이 3,000여 명에 이른다. 직원 가족과 협력업체까지 감안하면 읍면 하나가 새로 생긴 것과 마찬가지다. 1GW당 최소 15조 원의 투자가 이뤄지는 등 지금까지와 차원이 다른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 강원도 역사상 최대 액수다."

-관광산업 경쟁력도 중요하다.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는 것보다 어떻게 그들의 지갑을 열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도내 관광지 지출 액수는 제주의 3분의 1 수준이다. 보고 즐기며 사고 싶은 특산품이 있어야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 지역 특산물에 스토리텔링 등을 덧씌운 기념품 산업을 특화하려 한다. 강원도에 오면 꼭 사고 싶은 히트상품을 내놓을 것이다."
-현안 중 하나인 석탄산업 전환 지역 경제 회생 대책은.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해 태백·삼척시, 정선·영월군 등 4개 시군을 아우르는 관광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전체 면적에서 82%를 차지하는 산림을 활용한 목재 산업, 영월 텅스텐, 최대 2,000만 톤으로 추산하는 경석(석탄 채굴 과정에서 섞여 나오는 암석), 고랭지 배추 등 지역 여건에 맞는 5, 6개 프로젝트를 통해 활로를 찾겠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접경지 발전을 위한 생각은.
"포천~구리 고속도로 철원 연장, 양구와 인제를 경유하는 동서고속화철도 등 교통 여건 개선에 힘을 보태겠다. 접경지 주민들이 생활 에너지를 공급받고 보조 소득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 고속도로, 한탄강을 비롯한 생태 환경 관광, 농업을 한 단계 고도화하는 강원형 산업을 키울 것이다. 남북관계 개선에 대비해 평화가 곧 경제가 되는 프로젝트도 준비해 놓고 있다."
-도청 이전·춘천 고은리 행정복합타운에 대한 입장은.
"고은리가 도청이 이전할 최적지라 생각하지 않는다. 도유지가 많은데 왜 토지를 매입해 이전해야 하나. 다만 행정의 연속 차원에서 이전을 반대하지 않지만 현재 도의 재정 상태를 고려하면 당장은 불가능하다. 강원도에 투자한 대기업이 안착해 세수가 늘어나는 시점이 되면 이전을 검토할 것이다. 아파트 분양 등 부동산 개발사업이 포함된 행정복합타운은 전면 재검토한다."
-청년이 행복한 강원도를 약속했다.
"청년이 지역에 정착하고 돌아와야 인구 소멸 위기가 사라지고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해결된다. 산업, 일자리가 중요한 이유다. 도내 18개 시군과 기업 유치, 정주 여건 개선, 교통, 의료기반 확충을 위해 머리를 맞댈 것이다. 선거기간 약속한 대로 청년들이 모이는 '핫'한 문화 명소를 많이 만들겠다. 미래를 키우는 일은 내 숙명이다."

춘천=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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