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 AI 도입, 현장에서 돕는다… 빅테크·컨설팅사 전담 조직 신설 붐
MS·AWS·오픈AI·BCG 등 진출

국내외 기업들이 업무 전반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AI 전환(AX)에 속도를 내면서, ‘현장 파견형 AI 엔지니어링(FDE·Forward Deployed Engineering)’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AI 산업의 경쟁 축이 ‘누가 더 똑똑한 모델을 만드느냐’에서 ‘누가 현장에서 잘 작동하게 AI를 구현하느냐’로 옮겨가고 있어서다. 이에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사부터 글로벌 컨설팅 기업, 국내 스타트업까지 일제히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25억달러를 투입해 6000명 규모의 FDE 조직인 ‘MS 프런티어 컴퍼니’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단순히 AI 서비스만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사 현장에 직접 들어가 AI 활용을 도와주는 조직을 꾸리는 것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지난달 말 10억달러를 들여 ‘AWS FDE’를 신설했다.
이 방식은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가 20년 전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전쟁터 최전방에 군대를 배치하듯 엔지니어를 고객사 현장에 상주시킨다는 뜻이다. 기존의 전산 시스템 통합(SI) 업체들이 해오던 파견 업무와 비슷해 보이지만, AI 도입은 기업조차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기존 방식보다 기술적 난도가 훨씬 높다.
오픈AI는 지난 5월 고객사 현장에 직접 가서 AI를 구축해주는 FDE 전담 조직 ‘디플로이먼트 컴퍼니’를 출범시켰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도 기술 조직 ‘현장 배치형 AI 엔지니어’ 직군을 새로 만들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44억달러 중 40% 이상을 이런 AI·기술 서비스로 벌어들였다.
관련 국내 스타트업도 늘고 있다. 토스 출신 신재인 대표가 세운 바이버스는 빅테크가 놓친 중견 이하 고객사를 공략한다. 지난해 11월 카카오벤처스 등에서 11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작년 창업한 리걸테크 스타트업 멘타트는 대형 법무법인 태평양의 내부 자료를 기반으로 한 AI를 구축하고 있다. NC소프트 개발자 출신인 신승우 대표가 창업한 마지글은 건설·제조 현장을 공략, 창업 1년 만에 대기업 10여 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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