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영통 아파트 가격, 1주 새 1.19% 급등
반도체발(發) 경기 남부의 집값 상승세가 동탄에 이어 수원 영통구로 옮겨붙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첫째 주(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원 영통구 아파트값은 일주일 만에 1.19% 급등했다. 전주 상승률(0.41%)의 3배이자, 경기 지역 평균 상승 폭(0.23%)을 5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일부로 규제 지역이 화성 동탄, 용인 기흥, 구리로 확대된 이후 첫 발표다. 동탄은 1.29% 오르며 전주(1.46%)보다는 소폭 줄었다. 용인 기흥은 0.56%, 구리는 0.6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영통구가 이번 주 유독 많이 오른 것은 인접한 동탄의 급등에 따른 갭 메우기 현상으로 풀이된다. 영통은 지난해 10·15 대책 때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작았다. 올해 주간 기준 동탄이 누적 14.46% 오르는 동안 영통은 7.85% 올랐다. 대출이 최대 6억원까지 가능한 15억원 이하 아파트도 많아 뒤늦게 수요가 붙은 것이다.
이번 규제지역 확대 발표 이후 풍선효과가 우려됐던 경기 남부 비규제지역의 상승세는 제한적이었다. 수원 내 유일한 비규제지역인 권선구는 0.26% 올라 전주(0.25%) 수준을 유지했고, 남양주(0.21%)와 화성 병점(0.25%)은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됐다. 평택은 오히려 0.11% 떨어지며 낙폭이 커졌다.

◇공급 부족 심리에…서울·수도권 분양가 ‘고공행진’
수도권 전반의 기존 주택 시장이 과열되면서 청약 시장의 분양가 역시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불안 심리에 공사비 인상 압박이 더해진 결과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5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의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3656만원으로 1년 전보다 27.2% 급등했다. 특히 서울의 평당 분양가는 600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2023년 3553만원에서 2024년 4818만원으로 35.6% 오른 데 이어, 올해는 5905만원까지 치솟았다.
규제를 비켜간 비강남권의 분양가가 폭등하면서, 올 들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비강남권의 분양가 격차가 크게 줄었다. 올해 강남 3구의 3.3㎡당 분양가는 7842만원으로 전년(7399만원) 대비 6% 상승했다. 반면 분양가 상한제 규제를 받지 않는 비강남권은 지난해 4012만원에서 올해 5847만원으로 45.7% 뛰었다. 그 결과 두 지역 간의 평당 분양가 격차는 작년 3387만원에서 올해 1995만원으로 좁혀졌다.
현재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곳은 강남 3구와 용산구뿐이다. 이 규제를 받지 않는 동작구 흑석동과 노량진 등지에서는 최근 평당 7000만~8000만원에 육박하는 고분양가 단지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한강 변이 아닌 성북구 일대 분양가도 올해 5000만원을 넘어섰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고유가와 자재비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부담이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서울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중심의 신규 공급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 심리가 여전한 만큼 아파트 분양가는 연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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