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울산현대미술제…미술, 패션을 입다
라사라패션학교 18개팀 참여
15명 작품 의상으로 재탄생
장르 넘나든 융복합 예술 눈길
오늘부터 열흘간 문화의거리

이번 프로젝트는 동시대 미술가들의 작품 세계를 패션의 영역으로 확장한 융복합 프로그램이다. 국내 최초의 패션 전문 교육기관인 라사라패션직업전문학교와 패션브랜드 '#whysocerealz!'가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라사라패션직업전문학교 18개 팀은 현대미술 작가들(15명)의 작품을 패션이라는 새로운 언어로 재해석하는 창작 작업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단순히 시각적 이미지를 의상에 차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가의 세계관과 조형 언어, 작품이 담고 있는 감각과 메시지를 분석해 이를 의복의 구조와 소재, 실루엣으로 구현했다.
곽기혁 작가의 역동적인 애니메이션은 작고 큰 천 조각들을 서로 이어붙여 하나의 천으로 만드는 패치워크 기법과 구조적인 의상으로 시각화됐으며, 김계현 작가의 블록 작품은 입체적인 실루엣의 패션으로 재탄생했다.
김세중 작가가 탐구해 온 빛과 기억의 서사는 의복 틈새로 흘러나오는 빛으로 해석됐고, 김승규 작가의 몽환적인 자연 세계는 꽃과 하나가 된 형태의 드레스로 구현됐다.
모스플라이 작가의 캐릭터는 현대인의 내면을 대변하는 패션으로 탄생했으며, 박호은 작가의 빛과 공간에 대한 탐구는 반사 소재와 입체적 구조를 통해 착용 가능한 공간적 경험으로 확장됐다.
이 밖에도 백다래, 배인경, 서정우, 손창안, 심준섭, 오원영, 오태원, 주지수, 최규식 작가의 작품이 디자이너들의 독창적인 감각과 어우러져 디자인 속에 녹아들었다.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아트 등 각기 다른 트랙을 걷던 현대미술은 의상이라는 매체를 통과하며 장르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예술적 가능성을 한 차원 넓혔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 기획한 이현희 큐레이터는 "하나의 작품은 또 다른 창작을 자극하는 영감이 된다. 작품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안에 담긴 생각과 감각을 자신만의 언어로 다시 풀어내는 일"이라며 "우리가 이번 울산현대미술제에서 찾고자 한 액체괴물은 다름 아닌 서로 다른 감각과 세계가 만나 만들어 내는 유연한 상상력이자 창작의 태도 그 자체다. 예술과 패션, 작가와 디자이너, 관람객을 잇는 시도를 통해 마치 액체처럼 경계 없이 스며들고 흘러가는 동시대 융합 예술의 진면목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